29일(현지시간) 정규장 거래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전일 대비 9.99% 하락한 433.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10% 넘는 낙폭을 보이며 421.02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날 하락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시가총액(시총)은 3조2200억 달러까지 빠지면서 하루만에 시총 3570억 달러가 증발했다.
이날 iShares Expanded Tech-Software Sector ETF(IGV)는 4.94% 급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72% 하락 마감했다. 다만 기술주 전체가 하락한 것은 아니었다. 메타(META)는 전날 발표한 강력한 실적과 분기 매출 가이던스에 힘입어 주가가 10% 급등했으며, 이날 장 마감 이후 실저 발표가 예정된 애플(AAPL)도 0.68%가 올랐다.
투자자들은 2025년 12월 말 기준 분기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에도 가장 중요한 지표인 애저(Azure) 및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의 성장률이 39%를 기록하며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아카운트의 예상치인 39.4%를 밑돈 데다 직전 분기 40% 성장률보다도 낮아진 점에 주목했다. 또한 윈도우를 포함하는 ‘모어 퍼스널 컴퓨팅’ 부문의 매출 전망치를 회사측이 126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것 역시 시장 예상치인 137억 달러보다 낮은 수준인데다, 현 분기의 암시적 영업이익률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 주가 하락의 이유로 해석되고 있다.
에이미 후드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데이터 센터 인프라를 외부 고객보다 내부 수요에 우선 배정하지 않았다면 클라우드 실적이 더 높았을 것”이라며 “최근 두 분기 사이에 새로 가동된 GPU를 모두 애저에 할당했다면 핵심성과지표(KPI)가 40%를 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있는 벤 라이츠 멜리우스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데이터 센터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애저의 실행력 문제에 대해 “건물을 조금 더 빠르게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UBS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과 같은 제품을 위해 AI 컴퓨팅 용량을 확보하려는 회사의 선택에 의문을 제기했다. 코파일럿이 아직 오픈AI의 챗GPT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UBS 측은 “코파일럿으로 인한 매출 성장이 가속화되지 않고 있으며 사용량 증가도 뚜렷하지 않다”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러한 투자가 적절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월가에서 부정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있는 마크 모들러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결정을 지지했다. 그는 “경영진이 이번 분기나 다음 몇 분기 동안의 주가를 부양하기보다는 회사의 장기적인 이익에 최선인 결정을 내렸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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