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화제가 된 디저트 하나가 유통 현장 분위기까지 바꿔놓고 있다. 한정 판매 소식에 줄이 늘어서고, 재료 소진으로 조기 품절이 반복되는 일이 이어지면서 완제품보다 먼저 원재료 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유행을 따라 소비가 몰리는 과정에서 특정 식재료 수요가 급격히 쏠렸고, 그 여파는 수입 가격 상승으로 고스란히 드러나는 모습이다.
지난 22일 관세청 자료에 의하면 피스타치오 수입 단가는 1년 새 84%나 치솟으며 이른바 ‘금(金)스타치오’ 현상을 낳았다. 유행하는 디저트의 핵심 재료인 피스타치오를 찾는 손길이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 가격 폭등의 주된 원인이 됐다.
톤당 2800만 원 돌파, 5년 사이 몸집 2.5배 불려
피스타치오 수입 단가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해외에서 물건을 들여올 때의 무게당 평균 가격을 뜻하는 수입 단가는 1년 전 톤당 1500만 원 선이었으나 이제는 2800만 원까지 치솟으며 84%의 급등률을 기록했다.
수입 규모 역시 덩달아 커졌다. 2020년 약 130억 원이던 피스타치오 수입액은 2025년 기준 약 330억 원으로 집계되며 5년 만에 2.5배가량 몸집을 불렸다. 이는 디저트 시장에서 피스타치오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다. 이처럼 원재료 값이 급격히 오르면서 시중에서 판매되는 관련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두쫀쿠 유행이 부른 피스타치오 수입 대란
이번 가격 폭등은 온라인에서 시작된 '두바이 초콜릿 쿠키(두쫀쿠)' 유행과 맞닿아 있다. 피스타치오와 함께 바삭한 식감을 내는 얇은 면인 '카다이프' 등 생소하던 원재료 수입이 한꺼번에 몰리며 시장 수급에 무리가 간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에만 372톤의 물량이 쏟아져 들어왔는데, 이는 연말 수요와 유행이 맞물리며 나타난 모습으로 보인다. 특정 식재료로 수요가 쏠리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단가 상승을 더욱 부채질한 모양새다.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들어왔음에도 가격이 꺾이지 않은 점은 그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가 강력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시장 안정화 대책 요구, 가격 감시 체계 뒤따라야
가격이 갑자기 출렁이는 현상은 시장 전체에 무거운 짐을 지운다. 짧은 기간 벌어진 가격 폭등이 소상공인과 소비자에게 금전적 손실로 돌아가지 않게 정부 차원의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수급 상황을 꼼꼼하게 살피고 관련 정보를 빠르게 나누어 유행 뒤에 오는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원재료 가격의 이상 징후를 미리 살피는 점검 체계를 마련해 시장의 혼란을 막아야 하는 시점이다. 원재료 값이 오르면 영세한 카페나 제과점 운영자들은 가격 결정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는 곧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서민 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시장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형성되지 않도록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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