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4일 토요일, 파리 비비엔느 거리에 위치한 셀린느 본사 아틀리에에서 아티스틱 디렉터 마이클 라이더가 셀린느 남성 2026 F/W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다.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단순한 시즌 발표를 넘어, 라이더가 그리고 있는 ‘지금의 셀린느’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전통적인 대형 런웨이를 대신해 아틀리에의 건축적 구조와 공간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셀린느의 역사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방식으로 연출됐다. 옷은 과장되지 않았고, 분위기는 조용했지만 분명한 긴장감을 지녔다.
어떤 스타일에도 무리 없이 스며드는 세련된 룩들은 새로운 컬렉션이면서도 이미 우리의 일상 속에 존재하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마이클 라이더는 셀린느의 DNA를 존중하면서도 미래로 나아간다. 피비 파일로의 절제된 미니멀리즘과 에디 슬리먼이 구축한 보우르주아적 실루엣을 교차시키며, 정교한 테일러링과 고급 소재로 현대적인 남성복의 균형을 완성해냈다. 이는 ‘새로움’보다는 ‘지속성’, 트렌드보다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였다.
마이클 라이더는 말했다. “우리는 남성복의 틀과 셀린느가 상징하는 바를 바탕으로, 오늘날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과 보고 싶어 하는 것, 그리고 옷을 입었을 때 느끼고 싶은 감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 컬렉션은 옷 그 자체보다, 옷을 입는 사람의 개성과 리듬, 그리고 삶의 순간을 중심에 둔다. 낮과 밤, 일상과 특별한 순간 사이를 자연스럽게 오가는 셀린느의 옷은 오래도록 입을 수 있는 아름다운 소재 위에, 절제된 클래식과 태도의 균형을 담아냈다.
마이클 라이더에게 셀린느는 단순한 브랜드가 아니다. 인생의 다양한 순간을 위한 옷을 찾기 위해 사람들이 다시 찾는 곳이다. 조용하지만 분명한 방향성. 오래 기억에 남는 옷들. 마이클 라이더의 셀린느는 옷을 입는 행위가 다시 한 번 삶과 연결되며 소중한 순간을 위한 선물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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