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 이후 찾은 시민만 24만 명…서울 공공심야약국, 응급실 앞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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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 이후 찾은 시민만 24만 명…서울 공공심야약국, 응급실 앞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스타트업엔 2026-01-29 15:12: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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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 이후 찾은 시민만 24만 명…서울 공공심야약국, 응급실 앞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밤 10시 이후 찾은 시민만 24만 명…서울 공공심야약국, 응급실 앞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늦은 밤 약이 필요할 때 선택지가 많지 않던 서울의 풍경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밤 10시 이후 문을 여는 서울시 공공심야약국이 지난해 24만 건이 넘는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시민 생활 속 보건 인프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공공심야약국의 총 판매 건수는 24만9,029건으로 집계됐다. 단순 계산으로 하루 평균 680건에 가까운 이용이 이뤄진 셈이다. 공공심야약국은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운영되며, 현재 25개 자치구에 39곳이 지정돼 있다. 이 가운데 28곳은 연중무휴, 나머지 11곳은 요일을 정해 운영 중이다.

이용 시간대는 특정 시간에 쏠리지 않았다. 오후 10시부터 11시 사이 이용이 39.9%로 가장 많았고, 오후 11시부터 자정까지 33.4%, 자정 이후 새벽 1시까지도 26.7%를 기록했다. 심야 전 구간에서 고르게 수요가 형성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요일별로 보면 평일 이용 건수는 16만1,765건, 주말과 공휴일은 8만7,264건이었다. 하루 기준으로 환산하면 평일보다 주말·공휴일 이용이 더 많았다. 병·의원이 문을 닫는 시간대에 약국이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가 되는 현실이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공공심야약국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비처방약 구매였다. 전체 이용의 79.5%가 비처방약 구매 목적이었고, 처방 조제는 11.0%에 그쳤다. 건강기능식품 등 기타 구매가 9.5%를 차지했다. 응급실 방문까지는 부담스럽지만 증상 완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시민들이 심야약국을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판매 품목에서도 심야 수요의 성격이 뚜렷했다. 해열진통소염제가 전체의 30.4%로 가장 많았고, 소화기관 질환 관련 약품이 21.8%, 호흡기 질환 약품이 10.6%로 뒤를 이었다. 급성 통증이나 소화 불량처럼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한 증상이 주를 이뤘다.

이용자 연령대는 20~40대가 전체의 76.0%를 차지했다. 30대가 가장 많았고, 20대와 40대가 그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54.6%, 여성이 45.4%였다. 야간 근무나 외부 활동이 잦은 경제활동 인구와 가정 내 돌봄 부담이 있는 연령층에서 이용률이 높게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별 이용 건수는 강남구가 2만5,405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대문구, 광진구, 양천구, 강서구 순이었다. 상위 5개 자치구가 전체 이용의 약 40%를 차지했다. 서울시는 인구 규모와 생활권을 고려해 공공심야약국 추가 지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는 송파구에 1곳을 새로 지정했다.

제도적 기반도 정비됐다. 지난해 7월 ‘서울특별시 공공심야약국 지원 조례’가 정비되면서 운영 시간이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로 명확해졌다. 약사법에 근거한 제도 운영이라는 점에서 지속성 측면의 불확실성도 일부 해소됐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자치구별 이용 편차가 큰 데다, 운영 시간이 새벽 1시까지로 제한돼 심야 이후 시간대 수요를 모두 흡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약사 인력 부담과 운영 비용 문제 역시 장기적으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시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정보 제공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시 누리집과 포털 검색은 물론 ‘손목닥터9988’ 앱, 스마트서울맵을 통해 공공심야약국 위치와 운영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공공심야약국은 늦은 밤에도 시민이 필요한 의약품을 구매하고 복약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생활 밀착형 보건의료 서비스”라며 “심야 시간대 의약품 접근성을 꾸준히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공심야약국은 응급실 과밀을 줄이는 완충 지대이자, 일상과 의료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실험으로 평가된다. 숫자가 쌓인 만큼, 다음 단계는 운영의 질과 지역 균형에 대한 점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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