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등 냉동 고기를 급하게 해동해야 할 때 전자레인지나 물에 담가두기 방법 같은 것을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자레인지는 겉면이 먼저 익고 속은 여전히 차가운 상태가 되기 쉽다. 물에 담가두는 방식 역시 한 시간이 지나도 단단함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경우가 잦다. 이런 비효율적인 방법 대신, 주방에 흔히 있는 스테인리스 냄비 두 개만으로 10분 안에 해동을 끝내는 방식이 있다.
'냄비 사이에 냉동고기를?!'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방법은 단순하다. 바닥이 평평한 스테인리스 냄비 하나를 뒤집어 놓고 그 위에 냉동 삼겹살을 올린다. 고기 위에는 또 다른 냄비를 덮어 샌드위치 형태를 만든다. 이 상태로 10분 정도 두면, 물에 담가둔 고기와는 눈에 띄는 차이가 난다. 물에 담근 고기는 여전히 단단하지만, 냄비 사이에 둔 고기는 손으로 눌렀을 때 말랑한 상태로 변한다.
이 방식이 빠른 이유는 재질에 있다. 스테인리스는 공기나 플라스틱보다 열전도율이 높다. 냉동 고기를 냄비 사이에 끼우면 고기의 냉기가 위아래 냄비로 빠르게 이동한다. 냄비는 이 냉기를 외부로 방출하고, 동시에 주변 상온의 열을 다시 고기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공기를 통해 서서히 열이 이동하는 실온 해동과 달리, 금속을 매개로 한 열 이동은 속도가 다르다.
'일명 샌드위치 해동법 진짜 효과 있나?!'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같은 시간 조건에서 차이는 더 분명해진다. 물에 담근 고기는 수온이 빠르게 낮아지면서 열 전달이 정체된다. 반면 냄비 방식은 냉기를 계속 흡수하고 방출하는 구조라 해동이 멈추지 않는다. 이 때문에 얇고 평평한 삼겹살이나 불고기용 고기에서는 체감 속도가 더욱 빠르다.
조금 더 속도를 높이고 싶다면 위쪽 냄비에 미지근한 물을 채우는 방법이 있다. 물의 무게로 고기와 냄비의 밀착도가 높아져 열전도가 개선된다. 다만 뜨거운 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온도가 높으면 해동이 아니라 조리가 시작될 수 있다. 미지근한 물 정도가 적당하다.
최근 유튜브 댓글창에서는 냄비 사이에 고기를 끼운 상태에서 옆에서 선풍기를 틀라는 조언도 함께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이 역시 원리가 분명하다. 냄비가 고기의 냉기를 흡수하면 냄비 표면 주변 공기도 차가워진다. 이 차가운 공기가 머물면 해동 속도가 떨어진다. 선풍기를 사용하면 냄비 표면의 차가운 공기를 밀어내고 상온 공기를 계속 공급하게 된다. 금속 전도에 공기 대류를 더하는 구조다. 컴퓨터 방열판에 팬을 달아 열을 빼는 방식과 같다.
해동이 잘 된 고기.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이 조합은 특히 실온이 낮은 겨울철에 효과가 크다. 냄비가 냉기로 포화되기 전에 외부로 계속 방출되기 때문이다. 다만 선풍기를 사용할 경우 고기가 포장된 상태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닐 포장이 없는 고기는 표면 건조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이 방법은 평평한 고기에 최적화돼 있다. 두께가 두꺼운 덩어리 고기에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또한 코팅이 두껍거나 플라스틱 재질의 냄비는 열전도 성능이 떨어진다.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 재질이 적합하다. 해동이 끝난 뒤에는 냄비 바닥을 바로 세척해 위생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기 해동시키기 전 꿀팁'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해동 속도를 더 높이려면 냉동 단계부터 신경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기를 지퍼백에 넣을 때 최대한 얇고 평평하게 펴서 얼리면, 냄비 해동법의 효율이 크게 올라간다. 면적이 넓을수록 열이 이동하는 통로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적당한 냄비가 없다면 알루미늄 호일로 여러 겹 감싸는 방식도 대안이 된다. 호일 역시 열전도율이 높아 실온 방치보다 빠르게 해동된다.
급하게 삼겹살을 꺼내야 하는 상황에서 냄비 샌드위치 방식은 전자레인지나 물 해동보다 고기 질 손상이 적다. 육즙 유출과 비린내 발생을 줄이면서 시간까지 단축할 수 있는 방식이다. 주방에 이미 있는 도구만으로 구현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용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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