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국내 게임 산업은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사업 구조 전반을 다시 정비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가 맞물리면서 개발 방식과 수익 모델, 글로벌 전략에 이르기까지 주요 게임사들의 선택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신작 성과보다 중장기적인 방향성과 구조가 중요해졌고,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개별 타이틀을 넘어 기업 전반의 전략과 체질로 옮겨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본지는 새해를 맞아 각기 다른 해법을 준비 중인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주가 전망과 향후 방향성을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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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간판 I·P 기반 위에 글로벌 확장 ‘주가 안정화’
넥슨은 최근 몇 년간 국내 게임사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대표 I·P인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를 중심으로 한 기존작의 견조한 성과에 더해, 신규 타이틀의 흥행이 더해지면서 실적과 주가 모두 우상향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넥슨이 올해도 무난히 ‘4조 클럽’을 지켜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2027년 연매출 7조원 목표 역시 점차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메이플스토리’ I·P의 확장 전략은 넥슨의 체질 개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원작 온라인 게임이 겨울 업데이트와 이용자 친화적 운영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가운데, 모바일 방치형 RPG ‘메이플 키우기’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하며 I·P의 외연을 넓혔다. 출시 45일 만에 매출 1억 달러를 돌파한 ‘메이플 키우기’는 국내는 물론 대만과 미국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도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메이플스토리 I·P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아크 레이더스 (제공=넥슨)
여기에 지난해 말 출시된 익스트랙션 슈터 ‘아크 레이더스’의 흥행은 넥슨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 단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됐다. PC·콘솔 기반 패키지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라이브 서비스 중심이었던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해당 성과는 4분기 실적과 이후 실적 전망에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안정성과 성장 기대감은 주주 환원 정책에서도 드러난다. 넥슨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 친화 기조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재팬 주가의 안정적인 흐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넥슨을 두고 “이미 구조가 갖춰진 상태에서 확장을 이어가는 기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를 바라보는 게임주 가운데, 비교적 예측 가능한 성장 경로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넥슨의 존재감은 여전히 뚜렷하다.
[엔씨소프트] 수익 모델 재정비 완료 ‘성과의 시기’
엔씨소프트는 최근 몇 년간 사업 구조와 수익 모델 전반에 대한 재정비에 집중해왔다. 대형 I·P 중심의 개발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비용 구조와 운영 방식 전반을 점검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러한 과정은 단기적으로는 실적 부담으로 이어졌지만,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변화의 방향성이 실제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그 중심에는 ‘아이온2’가 있다. 지난 11월 출시된 ‘아이온2’는 기존 리니지식 과금 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합리적인 BM과 이용자 중심 운영을 전면에 내세우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출시 이후 이어진 적극적인 라이브 방송과 개발진의 직접 소통,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한 업데이트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이는 주요 지표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으로 확인되고 있다.
아이온2(제공=엔씨소프트)
특히 ‘아이온2’는 MMORPG 장르 특유의 초기 피로도를 낮추는 방향의 콘텐츠 개선과 불법 이용자에 대한 강도 높은 대응을 병행하며 운영 신뢰도를 높였다. 높은 이용자 유지율과 안정적인 활성 이용자 수는 단기 흥행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 서비스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아이온2’를 단일 흥행작이라기보다, 엔씨소프트의 운영 철학과 사업 방향 변화가 실제 성과로 이어진 사례로 바라보고 있다.
이와 함께 증권가에서는 ‘아이온2’의 성과를 엔씨소프트 브랜드 이미지 회복의 계기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리니지’ I·P 의존도를 낮추고, 배틀패스와 멤버십 중심의 수익 모델을 정착시킨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향후 실적 가시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넷마블] 신작 라인업 ‘탄탄’ 실적 레버리지 본격화
넷마블은 전사적인 체질 개선 이후 다시 안정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넷마블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신작 공개를 바탕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구조적인 개선 여지가 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7만6000원 수준으로,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신작 파이프라인이다. 넷마블은 내년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몬길: STAR DIVE’,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이블베인’ 등을 포함해 총 8종의 신작 출시를 준비 중이다. 매 분기 1종 이상 신작이 공개되는 구조로, 국내 게임사 가운데 가장 촘촘한 라인업을 갖춘 기업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넷마블이 신작 공개 이후 국내 흥행, 지역 확장, I·P 프랜차이즈화로 이어지는 성공 공식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구현해온 회사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몬길:STAR DIVE (제공=넷마블)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통한 I·P 활용력 역시 넷마블의 강점으로 꼽힌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출시 초기 흥행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이용자 기반을 확대하며, 원작 I·P 기반 게임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내년 출시 예정인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역시 기존 흥행작을 통해 검증된 I·P 경쟁력과 PC·모바일 동시 출시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환경 변화가 우호적이다. 인앱 결제 수수료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모바일 매출 비중이 높은 넷마블은 영업이익률 개선 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효율화 국면을 지나, 검증된 I·P 활용력과 신작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실적 레버리지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한 기업”으로 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 편에 계속...>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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