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vs 신뢰” 둘로 나뉜 트렌드···C커머스가 불러온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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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vs 신뢰” 둘로 나뉜 트렌드···C커머스가 불러온 ‘나비효과’

이뉴스투데이 2026-01-27 1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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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생성형 AI 챗GPT]
[사진=생성형 AI 챗GPT]

[이뉴스투데이 한정용 기자] C커머스가 불러온 ‘D2C(Direct to Customer)’ 바람이 유통시장에 꼈던 거품을 걷어내며 무한 경쟁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주요 외국계 플랫폼의 시장 진출이 국내 유통 생태계의 중간 마진 구조를 붕괴시킨 ‘나비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초저가를 앞세운 C커머스의 시장 침탈이 가속화함에 따라 가격과 신뢰도로 나뉜 소비 트렌드가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유통 단계를 축소하는 ‘유통 다이어트’ 트렌드가 가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C커머스 확산에 따른 후속 여파로, 과거 중국 공장에서 저렴하게 생산된 제품을 수입해 일정 마진을 붙여 오픈마켓에서 되판매하던 ‘리셀러’들의 생존 기반을 무너지면서 유통 단계 축소를 불러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제조 공장과 소비자가 국경을 넘어 직접 연결되는 C커머스의 직거래 구조가 기본으로 자리하면서 기존 복잡한 중개 단계에서 발생된 부가 비용이 사라지는 등 제품 가격 전반의 거품이 걷혀지는 선순환을 이끌었다는 시각도 있다.

이처럼 유통 구조 변화는 역설적으로 국내시장의 질적 진화를 이끄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간 단계 마진이라는 거품이 사라지자 소비자 가격 하락이라는 실질적인 혜택으로 전환되는 등 시장의 고도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유통 전문가들은 제조와 소비를 직접 잇는 모델이 국내 유통 구조의 비효율성을 강제로 제거하는 ‘정화 작용’을 수행하며 결과적으로 전체 산업의 가격 경쟁력을 상향 평준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단순 중개에만 의존하던 판매자들이 시장에서 빠르게 퇴출당하는 현상은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가 양적 중심에서 질적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저가 공세라는 공세 속에서 국내 판매자들은 단순한 물건 판매를 넘어 독자적인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에 놓였다. 배송 속도와 사후 관리의 질을 높이는 체질 개선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경쟁에서 더 나아가야한다”며 “소비자가 배송, 반품 등 소비 과정에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중구 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 [사진=연합뉴스]
인천 중구 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 [사진=연합뉴스]

시장 상황의 급변은 국내 이커머스 산업을 단순한 가격 경쟁의 장에서 품질과 브랜드 가치 중심의 고도화된 생태계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제조사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구조가 보편화되자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명확한 이분화 행태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플랫폼의 역할을 단순 중개자에서 신뢰를 보증하는 관리자로 변화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소비자들은 이제 품목별로 최적화된 플랫폼을 찾아 영리하게 이동한다. 품질 차이가 크지 않고 가격 민감도가 높은 가성비 중심의 초저가 잡화나 단순 소모품은 C커머스를 통해 구매하는 패턴이 자리 잡고 있다. 반면 먹거리와 직결되어 신선도가 중요한 식품이나 사후 관리가 중요한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은 여전히 국내 플랫폼을 신뢰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국내 판매자들은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 서비스와 빠른 배송 등 무형의 서비스 경쟁력을 극대화하며 차별화된 영토를 구축하고 있다. 단순 가격 비교를 넘어 플랫폼이 제공하는 안전한 구매 경험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핵심 가치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는 가격으로는 이길 수 없는 C커머스의 저가 물량 공세를 신뢰 자본이라는 방어막으로 막아내는 전략적 변화로 풀이된다.

유통 단계 축소로 발생할 수 있는 검수 사각지대 문제는 향후 플랫폼 업계가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다. 검수 단계가 간소화되어 유해 성분이 검출되거나 가품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플랫폼의 품질관리 책임은 기업의 생명줄과도 같은 화두가 됐다. 유통 거품이 빠진 빈자리를 어떤 신뢰로 채우느냐가 앞으로 펼쳐질 2차 이커머스 대전의 최종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가 국내 유통시장의 비효율을 제거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면서도 “시장이 고도화될수록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플랫폼의 엄격한 품질관리와 책임 있는 자세가 업계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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