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증시 호조에 1월 소비심리 소폭 반등…주택가격 기대 4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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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증시 호조에 1월 소비심리 소폭 반등…주택가격 기대 4년 만에 최고

폴리뉴스 2026-01-23 11:17:03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증시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한 달 만에 소폭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로 지난해 12월(109.8)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합산해 산출한 지표로, 100을 웃돌면 장기평균 대비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이번 조사 결과, 전체 소비심리는 여전히 장기평균(2003~2024년 기준)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소비 회복 기대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부 항목을 보면 향후경기전망 지수가 98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올랐고, 소비지출전망은 111로 1포인트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90), 현재생활형편(96)도 1포인트씩 상승하며 긍정적인 방향을 나타냈다. 다만 생활형편전망(100)과 가계수입전망(103)은 전월과 동일했다.

한국은행 이혜영 경제심리조사팀장은 "향후경기전망 지수 상승은 수출 증가세 지속과 정부의 경제성장 전략 기대 등이 반영된 결과"라며 "현재생활형편 지수 상승은 주가 상승과 최근 소비 회복세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주식시장은 반도체 등 수출 주력 품목 호조에 힘입어 연초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도 124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올랐다.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소비자의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이 팀장은 "2021년 10월 1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장기평균 107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며 "주택가격 상승 기대 심리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주택시장 회복 기대는 최근 주택 거래량 증가와 일부 지역 집값 상승세가 맞물리며 소비심리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가격 전망이 개선되면 주거 관련 소비와 금융상품 수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한편 6개월 후 시장금리 수준을 예상한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04로 2포인트 상승했다. 시장금리 상승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영향이 반영됐다. 금리 전망 상승은 차주나 대출 이용자에게 다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안정적인 금리 환경을 기대하는 일부 소비자에게는 신중한 소비를 유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물가 상승 기대가 큰 폭으로 변하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은 생활비 부담이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심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소비심리 반등은 수출 호조와 증시 상승이라는 외부 요인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 급등과 수출량 증가가 경제 전반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면서 향후 경기 전망 지수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소비 여력 측면에서는 여전히 제약이 존재한다. 장기적인 생활형편전망과 가계수입전망 지수가 변화가 없는 점은 일부 계층의 소비 회복이 제한적임을 보여준다. 실제로 저소득층 중심으로 소비심리 개선 폭은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다.

금리 전망 상승과 주택가격 기대 심리의 확대는 소비심리에 상충된 신호를 제공한다.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확대되면 일부 가계는 부동산 관련 지출을 늘릴 수 있으나, 금리 상승 전망은 가계 금융 부담 증가로 이어져 소비 확대를 제약할 수 있다.

종합하면 1월 소비자심리는 수출 호조와 증시 반등 덕분에 소폭 개선되었지만, 생활형편과 소득 전망 지수 변화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내수 회복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가계 실질 여력 확대가 병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주택시장과 금융시장 기대가 소비 행동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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