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많이많이 초장문)일기에 가까운 로손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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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1 00:00 기준

좀 많이많이 초장문)일기에 가까운 로손콘 후기

시보드 2026-01-23 09:28:01 신고

내용:

앞은 거의 일기니 셋리 후기는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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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재주는 없지만 내가 느꼈던 감정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후기를 끄적여봄.



정말 다사다난한 여행이였음.
특히 이번 로손콘은 뭐가 있나 싶을 정도로 많은 밐빙이들이 여행이 잘 안 풀려서 고통받더라.

나도 그 중 하나였는데, 누가 더 불행하니 마니 천하제일불행대회를 열 생각은 없으니 자세한 내용은 안 적으려고 함.

그 과정에서 갤에 징징거린게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기도 하고 몇몇 사람들 눈살 찌푸려트린거 같기도 해서 미안하기도 함....
나이도 쳐먹을만큼 쳐먹었는데 이놈의 유리멘탈은 언제 고쳐지나 모르겠다....

그래도 끝이 좋았으니 앞에서 고생한게 하나도 기억 안 난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고,
어느정도 이자까지 쳐서 보상 받은 느낌이라 만족하긴 했음 ㅋㅋ



사실 나는 휴덕 기간도 길었고 디깅도 열심히 안 했었기 때문에 짬만 길고 거의 뉴비나 다름없는 상태임.
심지어 공연은 밐스포에 이어서 이번이 두번째인 쌩초짜라 사람들이 재탕이라고 하는 연출들도 전부 나한테는 새로웠다는걸 감안해줬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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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을 첫번째 공연으로 들어갔는데
게이트 계단을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순간 실감이 나기 시작했음.
야구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잠실야구장 올라가서 뻥 뚫린 그라운드 전경을 내려다 보면 그때부터 실감이 나면서 설레기 시작하는데,
정확히 그런 느낌을 받았었다.

쪼끄만한 화정과는 정말 비교도 안 됐음.


대신 아쉬웠던건 역시 자리였는데 뒷열이라고 해서 시야가 가려진다거나 하진 않았지만, 138은 너무 사이드 자리다 보니 사실상 서브 모니터만 보이고 메인 모니터의 미쿠는 보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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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낮은 훨씬 나았다.

같은 하늘석이여도 각도가 훨씬 좋았으며.
무대는 조그만하게 보여도 펜라 물결이 너무 이뻤음.




처음에 나이 이야기를 잠깐 했었는데, 사실 참 애매한 나이다.
슬슬 동창들의 청첩장이 하나둘씩 날라오면서 넌 결혼 언제하냐고 잔소리 듣는 나이,
그런데 막상 또 사회에서는 아직 애 취급 받을때도 있는 나이.

어른도 덜 됐지만 애도 아닌 참 애매한 나이인데,

한살한살 먹어갈때마다 느끼는게 있으니, 자극에 점점 무뎌져간다는거다.


어렸을때 좋아하던걸 찾아다녔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정말 행복했었던거 같았는데,
요즘은 내가 좋아하는걸 하면, 당연히 행복하기야 하지만 10년 20년전의 그 감정이 느껴지냐? 하면 그건 아니거든.
아마도 뇌가 점점 자극에 무뎌져 가는거라고 생각함.


자연스럽게 즐거움을 찾아가는 과정에서도 기대감이 예전같지가 않았음.
기대는 되지만, 예전처럼 새벽까지 잠도 못 들정도의 그런 기대감은 아니였다 그거지.




그런데 왠걸, 공연 시작 5분 전이 되니깐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뇌를 미친듯이 흔들어대는 심장소리 이외에 다른 소리는 아무것도 안 들렸고
과호흡 증세가 와서 거의 매 초마다 숨을 세번씩 들이마셨으며
사시나무 떨듯이 몸이 벌벌 떨렸음.


'아 공연장 보니깐 실감이 좀 나네 ㅋㅋ'<<개구라였음 공연 5분 전에 와서야 나는 처음으로 실감이 난거임.




동시에 깜짝 놀랐다. 내가 이 공연을 이렇게 기대하고 있었나?

밐스포때는 공연이 아얘 처음이였으니깐 이런 느낌조차도 없었는데.... 아는맛이 무섭다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기대하고 있었던건가?



그리고 생각이 그정도 다다랐을 쯤에 불이 꺼지고 공연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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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셋리후기.


모든 곡에 후기를 남길 수 있지만 정말 기억나는 곡들 위주로 10점 만점의 점수랑 같이 감상을 썼음.

밐스포때는 스포일러를 보고 갔기에 스포일러 없이 보는 공연은 이번이 처음임.


Sweet Devil - 10/10


이 곡은 할말이 좀 많다.

공식에서도 계속 샤라웃 한 13년도 마지미라 영상을 몇번이고 돌려봤는데,
그 미쳤다는 말밖에 안 나오는 인트로가 잊혀지지 않는다.


불이 암전되고, 관객들의 이목을 모으기 시작하는 느린 템포의 판타지풍 음악,
음악은 어느새 전자음으로 바뀌고, 스크린에서는 빛의 알맹이가 모이면서 미쿠의 형태로 바뀌기 시작하고....
음악이 점점 고조되면서 박자도 이에 맞춰 점점점 빨라지더니 스위트데빌의 인트로 부분으로 딱! 바뀌어버리고
미쿠가 무대 위에 강림한다.

정말 전설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올타임 레전드 장면이다.



그런데 첫곡으로 이 카드가 나왔다.


다른곳이 아닌 바로 여기,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13년만에.


이 첫곡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스위트데빌의 인트로를 듣자마자 나와 비슷한걸 느낀 사람들이 다 같이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고 나도 가슴 속에서 뭔가 올라오는 느낌에 눈물을 질질 짤 수밖에 없었음.

이때 직감했다. 로손이 아주 작정했구나.



테오 - 9/10


휴덕할때도 심심할 때마다 프디바는 짬짬히 했었는데,
그것도 1,2년이지 슬슬 질려서 퓨쳐톤 안 킨지도 몇년 되가던 찰나에  메가믹스가 정발돼서 아무런 고민도 없이 샀었다.

그리고 몇년째 곡 추가 없이 잠들어있던 내 플리를 움직인 노래가 Omoi의 '테오' 랑 '그린세레' 였다.

'테오! 테오!' '오 오 오 오!' 하는 콜은 한번 듣자마자 아 여기구나! 하고서 바로 잘 따라했음 ㅋㅋ 이걸 헷갈릴수는 없지.


로스트원의 호곡 - 8/10


우리때 유비트 소서 했으면 이거 무조건 했다.

오랜만에 들어도 명곡은 명곡이구나 싶더라.

무대에서 불꽃 연출이 처음 나오는 곡이였는데 요즘은 이런게 가능하구나 하면서 눈이 휘둥그래해진거는 덤.


우견의나비 - 8/10


중학생때 하루에 열번씩은 들었던 우견의나비.

근데 내 기억속의 우견의나비는 린곡이였고 전주 부분도 린 목소리가 나와서 빠르게 주황펜라 들고 있었는데
렌이 나와서 당황했음;;


루카루카 나이트피버 - 11/10


최고의 등장연출이였음.


분명 내가 아는 루카루카 나이트피버의 도입부는 '다메다메요! 호우!' 로 시작하는데 라이브 버전은 많이 달랐다.
다음곡은 뭘까 하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익숙한 전주 부분 멜로디와 함께 핑크색 미러볼이 돌아가는 그 순간.


처음 보는 연출이지만 이 노래를 잘못 들을리가 없다.


천천히 페이드인 되는 전주가 '야 ㅋㅋ 큰거 온다 딱대라 ㅋㅋ' 하는 느낌이였음.
당연히 깨닫자마자 미친듯이 소리 질렀다.
'호우!' 가 콜인지 모르고 있었는데 두번째 공연에서는 신나게 '호우!' 도 했음 ㅋㅋ

프시 - 9/10


'마니마니' 랑 투톱으로 좋아하는 r-906노래.


'츠기모 츠기모 츠기모 츠기모 츠기모 츠기모 츠기모 츠기모' 가 끝나는 부분이였는데

그 순간, 노래와 연주를 포함한 모든 것들이 3초 동안 멈춰버리고,
미쿠를 비추는 라이트만 빼고 조명들이 전부 꺼지는 연출이 있었음.



와 진짜 숨 멎어버리는줄 알았다.

순간 숨 쉬는것도 까먹고 그대로 얼음이 되어버렸음.

정말 최고였다.

Jump For Joy - 8/10


내가 약한 최신곡 영역이라 모르는 노래였음.
나중에서야 해피신디사이저의 그 사람이였다는걸 알게 됐다.

노래 너무 좋더라.... 바로 플리에 넣음.



언노운마더구스 - 3939/10


올게 왔다.


wowaka 노래를 당연히 한 곡 해줄거라고 예상은 했지.
근데 '언해피리프레인' '겉과속의러버즈' '롤링걸' '월드엔드댄스홀' 넷중 하나 일거라고 예상했지 설마 언마구일줄은 몰랐음.


드럼비트부터 깔리다가 기타가 나올때 다른 사람들은 무슨 곡인지 다 아는 눈치였는데 나만 눈치 못 채서 답답해 하던 와중에.
'아타시가!' 첫 소절 듣자마자 망치로 머리 한대 맞은 충격에 빠졌다.



'아나타니와 보쿠가 미에루카?' 부터 떼창 전까지 천천히 고조되는 음악에 눈시울이 붉어졌고.

떼창 부분에서는 계속 우느라 떼창을 제대로 못 했음.
내가 한건 떼창이 아니라 갈라진 목소리로 울부짖기 아니였을까? ㅋㅋ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올타임 레전드 명곡이 아닐수가 없다....


하츠네 미쿠의 격창 - 39/10


프디바 해왔던 사람들한테는 정말 특별한 한곡이였다.


발광부분에 들어가면 미쿠의 날개가 쫙 펼쳐지면서 하늘로 떠오르고 무대 연출로는 연막을 쫙 뽑아주는데
정말 온몸에 소름이 돋아서 펜라조차도 못 흔들고 입 떡하니 벌리고 멍하니 쳐다봤음.

셋리중에서 제일 예상 못했던 곡이라서 특히나 좋았다.


마지막에 띠로링! 할때 목 반대로 꺾으면서 생긋 웃는 미쿠가 진짜 개쳐귀여워서 미쳐버리는줄 알았음.


Snowmix - 10/10


윸밐이 나온다는건 인스타 라이브로 알고 있었고.

'스키유키마지마직' '스타나이트스노우' '스노우믹스' 3곡중 하나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었는데,
기대했던 대로 스노우믹스가 나와서 정말 기뻤다.

노래 나오기도 전이였는데 우라라쟝 보자마자 '왔구나!!' 싶었음.



사랑받지 못해도 네가 있어 - 39/10


이건 진짜....


마지미라 테마곡은 다른곳에서 못 나오는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정말 놀랐음.
진짜 이러다 눈물콧물 다 짜서 말라죽는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울었다.


역시 공연에서 보는건 처음이라 '오오 오오오오 오오' 에서 펜라 휘두르는법을 잘 몰랐는데 미쿠 손을 보고 따라하면 된다는걸 중간쯤에 깨달아서 열심히 따라했음.


Tell Your World - 3939/10


밐스포땐 900번대라 조명, 라이트 연출이 잘 보여서 좋았는데 로손 하늘석은 아무래도 내 쪽으로 조명이나 라이트를 안 비춰줘서 공연 내내 못내 아쉬웠던 찰나,


2절의 두번째 '도코니닷~떼~~~~~~ 아~~ 아~~~~' 하는 부분에서 다른 조명과 라이트는 전부 꺼지고
하얀색 라이트가 하나는 2층, 하나는 3층을 스캔하듯이 쭉 훑어주는 연출이 있었음.

혹시 기억이 잘 안나거나, 센터석 이였거나, 로손콘을 안 간 사람이 있다면 그 부분을 스트리밍으로 꼭 한번 다시 봐보는걸 추천함.

1시간 38분 언저리쯤임.



그게 진짜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다....

그 순간만큼은 센터석이 하나도 안 부러웠고 하늘석이 스페셜석이였음.



그 하얀 빛에 닿는 순간 울음이 왈칵 터지더라.

라이트가 지나가고 나서도 계속 앞이 안 보였는데 내 눈물 때문에 앞이 안 보였던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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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후기 쓸 예정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참.... 글으로나마 이 감정을 표현해보고 싶었음.



장문 읽어줘서 너무 고맙다. 이 감정을 누군가랑 공유하고 싶어서 안달나있던 상태라 글이 너무 길어졌음.

최대한 필요없는 부분은 잘라내고 가독성 좋게 써봤는데 어땠을지 모르겠다.



밐스포가 끝나고 공허함에 시달리던 중에 충동적으로 계획한 로손콘이라 지각비도 많이 냈고 계획도 꼼꼼하지 못했지만
후회 없이 맘껏 즐기고 온 것 같다.




이제는 마지미라까지 존버 해보려고 함.


아무래도 세번째는 좀 특별할듯 싶다.
공연 갈때마다 펜라를 하나씩 사고 있는데 이제 나에게도 세번째 펜라가 생긴다는 뜻임.

이번 공연에서 뒷자리 홍콩 밐붕이가 옆에 앉은 맥시코 밐붕이한테 펜라를 빌려주는 장면을 봤는데,
이제 나도 누군가한테 펜라를 빌려 줄 수 있게 되는거임.


근처에 펜라 없는 뉴비 보이면 바로 펜라 떠먹여줄 생각 하니깐 벌써 기분이 좋다.



빌려주면서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 사람과도 같은 감정을 공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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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엑스포를 계기로 인생이 뒤바뀌는 경험을 했는데 이 사람에게는 이번 공연이 계기가 될 수 있을까?

그런 설레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마무리 지어보려고 함.



끝이 좋으면 아무래도 좋다 해피엔딩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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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12월에 내가 장난으로 올렸던 셋리인데 네곡 맞췄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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