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전세라 기자】서울시 청년들의 문화향유권을 지원하는 ‘서울청년문화패스’ 이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청년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분야는 ‘전시’로 나타났다.
서울청년문화패스는 서울시가 청년들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고 공연예술계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2023년 전국 최초로 시작된 제도다. 선정된 청년은 최대 20만원의 문화관람비를 지원받아 연극·뮤지컬·클래식·국악·무용 등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예매해 관람할 수 있다.
서울청년문화패스를 필두로 2024년 정부의 ‘청년문화예술패스’가 시행되는 등 청년 문화 지원 정책 확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시가 본보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청년문화패스 예매 건수 7만1807건 중 장르별 예매 건수는 전시가 3만1030건(4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극 2만1401건(30%), 뮤지컬 1만99건(14%)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클래식·오페라는 4915건(7%), 발레·무용 3819건(5%), 국악 543건(1%) 등으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실제 서울청년문화패스를 이용한 청년들의 평가는 어떨까. 예술계열 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양다빈(21)씨는 “(서울청년문화패스 덕분에) 실제로 문화예술을 직접 향유하게 되는 빈도가 주 1~2회로 높아졌다”며 “그동안 장벽이 높아서 접하기 어려웠던 오케스트라 같은 순수예술 장르를 경험할 수 있게 돼 좋았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절차를 알아보고 직접 신청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보니 문화예술에 관심이 적은 친구들은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군 입대를 앞둔 오재영(22)씨는 “처음에는 서울청년문화패스가 있는 줄 몰랐다가 마감 임박해서야 알게 됐다”며 “서울청년문화패스를 통해 관심 없을 줄 알았던 다양한 문화생활을 해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신청 나이 기준이 헷갈려 신청 기간을 놓친 경우도 있었다”며 “(19~20세의) 특정 나이가 아닌 더 다양한 청년층이 즐길 수 있도록 제도가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현장에서는 제도의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체감 효과를 높이기 위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서울청년문화패스 2차년도 성과와 개선방안’ 연구보고서를 발간한 서울연구원 백선혜 책임연구원은 “전시는 공연에 비해 시간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고 일정이 허락할 때 편하게 찾아갈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며 “티켓 가격도 공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낮아 반복 관람으로 이어지기 쉽고, SNS를 통해 취향을 공유·확산되는 방식도 전시와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접 경험해봐야 하는 문화예술 특성상 이번 정책은 청년들에게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홍보가 충분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만큼 연령 기준뿐 아니라 접근성 자체를 높이는 방식으로 더 많은 청년들이 제도를 누릴 수 있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시 중심의 이용 패턴은 청년들의 시간·비용 부담을 낮춘 결과라는 점에서 서울청년문화패스의 접근성 효과를 보여준다. 다만 제도 인지도 부족과 신청 기준에 대한 혼선 등 이른바 ‘정보 장벽’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책 효과가 현장에서 보다 분명하게 체감될 수 있도록 안내·홍보 방식과 운영 설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향후에는 전시 중심의 이용에서 나아가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장르로 이용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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