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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대구 중구 동산동 신남네거리 도시철도 2호선 공사현장에서 발생했다. 오전 5시 12분 공사를 위해 임시로 만들어놓은 복공판이 내려앉았는데, 하필 위에 정차해 있던 버스가 추락한 것이다.
당시 공사장 직원 지시로 승객 3명, 기사 1명이 타고 있던 좌석버스가 정차해있다가 복공판 붕괴와 함께 추락했고 4명이 그대로 매몰됐다. 운전기사는 구조됐지만 다른 승객 3명은 결국 다음날 숨진 채로 발견됐다.
사고 원인은 부실 시공에 초동 안전 조치 미흡이 겹치며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장이 이미 새벽 4시쯤부터 붕괴 기미를 보였고, 복공판 일부가 내려앉은 것을 공사현장 순찰차가 발견했으나 30분이나 늦게 보고를 한 것부터 문제의 시작이었다.
뒤늦게 도착한 현장소장 등도 사태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차량과 시민 통행을 전면 통제하지 않았다. 더욱 어처구니없게도 복공판이 꺼진 차로만 막고 차량을 통제해 반대편 차선에서 신호 대기를 하던 시내버스가 추가 붕괴와 함께 추락하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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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이후 수습 과정도 가관이었다. 지금은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돼 책임자를 찾기 위한 수사가 진행됐겠지만 대구시는 사고원인 조사를 기술협회에 의뢰해 ‘사고가 불가항력이었다’는 황당한 결과를 발표했다. 사고원인 조사를 위한 용역비조차도 시공업체가 지불하도록 해 결과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사고 책임 역시 현장을 떠난 당직 근무자 등 몇명만이 사법 처리를 받는 것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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