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는 이강인을 데려가려면 최대 5000만 유로를 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사진출처|PSG 페이스북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5000만 유로(약 867억 원).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이 ‘골든보이’ 이강인에게 매긴 가격표다.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삼대장’으로 분류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이 영입 의향을 드러낸 뒤 책정한 몸값이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21일(한국시간) “PSG가 이강인의 몸값을 최소 4000만 유로(약 694억 원)에서 최대 5000만 유로까지 책정했다”고 전했다. 2023년 7월 마요르카(스페인)에서 PSG로 향할 당시 발생한 이적료 2200만 유로(약 380억 원)의 두 배를 웃도는 액수다.
협상 테이블이 차려졌는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지만 일종의 시그널은 있었다. 지난 주말 마테우 알레마니 단장(스포츠 디렉터)이 직접 프랑스 파리를 찾아 PSG의 홈경기를 관전한 정황이 포착됐다. 마르카와 아스(AS) 등 스페인 유력 신문들은 알레마니 단장의 파리 방문 목적이 이강인의 영입을 위한 협상건이라고 본다.
일단 ATM이 굉장히 이강인을 데려오고 싶어하는 것은 사실이다. 골키퍼와 수비수를 제외한 거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는 ‘다용도 카드’인 만큼 활용가치가 높다. 디에고 시메오네 ATM 감독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무작정 선수들을 데려올 생각은 없다. 많은 숫자보다는 확실하고 검증된 자원만 데려오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스페인 매체들은 이강인이 시메오네 감독이 원하는 유형의 선수로 판단한다.
그러나 PSG의 입장은 단호하다. ‘판매 불가’ 방침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도 시메오네 감독 못지않게 이강인의 가치를 높이 여긴다. 지난해 여름에도 애스턴 빌라(잉글랜드) 등과 연결된 선수의 마음을 잡기 위해 “이곳에 남아 경쟁하자”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시즌보다 좀더 많은 기회를 부여했으나 이강인은 확실한 붙박이가 아닌, ‘우선순위 로테이션 자원’에 가깝다.
여기에 결정적 차이가 있다. ATM 유니폼을 입으면 이강인은 즉시전력감으로 훨씬 넉넉한 출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 물론 여기서도 포지션 경쟁이 필요하겠지만 진짜 문제는 돈이다. PSG와 ATM이 바라보는 5000만 유로의 가치는 전혀 다르다. PSG는 마르지 않는 카타르 자본을 등에 업고 있다.
그런데 ATM이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은 6000만 유로 수준으로 알려졌다. 코너 갤러거(토트넘) 등을 매각해 확보한 돈이다. 여기서 5000만 유로를 지급할 경우, 엄청난 출혈이 아닐 수 없다.
어떤 선수를 데려갔을 때 들이는 비용은 이적료만이 아니다. 연봉과 보너스 등도 고려해야 한다. 이강인의 상품성과 성장 가능성, 현재의 실력 등은 나무랄 데 없으나 5000만 유로를 선뜻 지급하기엔 굉장히 부담스럽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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