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호주로 출국하던 날(21일), 특별한 손님이 인천국제공항을 찾았다. 은퇴한 황재균이었다.
이날 KT 선수단은 오전 8시에 이륙하는 비행기를 타고 호주로 떠난다. 새벽 4시에 수원에서 모인 선수들은 5시에 인천공항에 도착, 출국 수속을 밟았다.
선수단 가운데 익숙하면서도 어색한 인물이 한 명 있었다. 황재균이 선수단 몰래 인천공항을 찾았다.
황재균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으나 곧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황재균은 “KT에서 좋은 제안을 주셨는데, 고심 끝에 은퇴 결정을 했다”며, “언제나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20년간 프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라고 은퇴 소감을 전한 바 있다.
2018년부터 8시즌 동안 KT에서 활약한 황재균은 2020시즌 프로 데뷔 첫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데 이어, 2021시즌에는 주장을 맡으며 팀을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2025시즌 KBO 역대 7번째로 14시즌 연속 100안타 위업을 달성한 뒤, 박수 칠 때 떠났다.
비록 은퇴는 했지만 선수단과 마음은 함께였다. 황재균은 이른 새벽부터 공항을 찾아 호주로 떠나는 선수단을 응원했다.
이날 황재균은 샌드위치와 쿠키 세트를 선수들에게 나눠 주며 이른 아침 공복인 선수들을 챙겼다. 황재균이 전달한 간식 박스엔 "5년 전 마법 같은 기적을 다시 한번! 이제는 한 사람의 팬으로서 응원합니다. 2026시즌 KT 위즈 파이팅!"이라는 문구와 함께 '영원한 동료 황재균'이라는 애틋한 호칭도 함께 적어 넣었다.
황재균은 2월 말 KT의 2차 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황)재균이가 아침부터 나와서 선수단을 챙겨줘서 너무 고마웠다"라며 "재균이의 은퇴는 정말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KT의) 우승 주장이다. 나와도 7년 동안 함께 했는데, 정말 고맙다는 말을 다시 한번 전하고 싶고, 앞으로 새로운 일 잘하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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