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최천욱 기자 |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20일(이하 현지시간)일제히 동반 하락 마감했다. 나스닥은 2% 이상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압박 등 지정학적 불안 여파가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0.74포인트(-1.76%) 내린 48,488.59에 장을 닫았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3.15포인트(-2.06%) 내린 6,796.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1.07포인트(-2.39%) 내린 22,964.32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 ‘그린란드’ 충돌…트럼프 25% vs. 유럽연합 930억 유로
트럼프와 유럽연합(EU)이 그린란드를 둘러싸고 관세 위협을 주고 받고 있다. 트럼프는 그린란드에 파병한 유럽 8개국을 대상으로 내달 1일부터는 10%, 6월 1일부터는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EU는 930억 유로 규모의 대미 관세 패키지로 맞불을 놓았다. 또 통상위협 대응조치(ACI)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ACI가 발동되면 해당국에 대해선 무역과 투자 제한, 금융 서비스 활동 제한과 공공 조달 참여 금지, 지식재산권 보호 제한 등 제재가 부과된다. ACI는 EU 회원이 아닌 제3국이 EU나 특정 회원국에 경제적 압박을 가할 경우 EU 차원에서 신속하고 강력하게 맞대응할 수 있도록 만든 법적 장치로 ‘무역 바주카포’(경제 핵무기)로 불린다.
한동안 조용했던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시장은 피로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브래드 롱 웰스스파이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관세는 새로운 것이 아니고 그린란드 문제 또는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에 관심을 갖는 것 자체도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관세를 무기화하는 것은 새로운 현상”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불안정성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모두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4% 넘게,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 메타는 3% 안팎으로 내렸다. 연일 강세를 보이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68% 떨어졌다. 이날 급락장임에도 S&P500에 포함된 기업 중 13종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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