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디지털 미디어 세상에서 ‘독서’는 가장 유용한 ‘치료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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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디지털 미디어 세상에서 ‘독서’는 가장 유용한 ‘치료제’다”

독서신문 2026-01-21 06:00:00 신고

(사진=pexels)
(사진=pexels)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인물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차고 넘친다.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라는 유명한 말로 독서의 굳은 의지를 다졌고, 조선 후기의 실학자 정약용 선생은 유배 생활 중에도 많은 양의 독서를 통해 『목민심서』나 『경세유표』와 같은 수많은 저술을 남겼다. (그는 독서를 통해 세상을 바로잡을 방법을 모색했다.)

또한 영국의 철학자이자 정치가인 프랜시스 베이컨은 "독서는 사람을 완벽하게 만든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으며, 프랑스의 계몽주의 사상가인 볼테르는 "책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라며 독서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강조했다.

그런데 굳이 이런 유명한 사상가들이나 위인들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독서의 중요성은 명백하다. 문제는 그럼에도 실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23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기준에 따르면 한국 성인 독서율은 2023년 기준 43.0%로 (종이책 독서율은 이보다 낮은 32.3%다), 10명 중 6명은 1년에 단 1권의 책도 읽지 않으며 연간 독서량 또한 평균 3.9권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독서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0대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더더욱 그렇다. 그 이유는 명백하다. 청소년들이 스마트폰 등 디지털 미디어에 지나치게 몰입하며 더는 긴 호흡의 독서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5년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10대 청소년들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릴스 등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를 하루 3시간 넘게 시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길이가 짧은 숏폼 콘텐츠의 시청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응답자의 95.1%가 지난 일주일 동안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시청 시간은 일평균 200.6분, 약 3.3시간이었다. 학교급별로는 중학생이 233.7분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생 226.2분, 초등학생이 143.6분이었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만을 대상으로 하면 일평균 시청 시간이 210.8분으로 늘어난다.

(사진=pexels)
(사진=pexels)

주로 이용하는 플랫폼은 인스타그램 릴스(37.2%), 유튜브(35.8%), 유튜브 쇼츠(16.5%), 틱톡(8.0%), 네이버 클립(1.3%) 등의 순이었다.

동영상 플랫폼을 하루에 평균 3시간 이상이나 이용하는 청소년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이나 ‘독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이제 어렵고 부자연스럽다. 롱폼인 유튜브 조차도 너무 길어서 숏폼인 릴스로 대체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일주일 동안 숏폼 콘텐츠를 얼마나 자주 보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49.1%가 '매일' 본다고 답했다. 이는 직전인 2022년 조사에서 매일 본다는 응답률 0.2%와 비교하면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치다.

환경이 이렇다고 독서를 포기할 수도 없다. 디지털 미디어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폐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신체적 문제나 정신 건강 악화는 물론이고 인지 능력 저하와 같은 뇌 발달에 특히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신과 의사인 안데르스 한센은 자신의 책 『인스타 브레인』에서 뇌의 보상 체계가 SNS에 의해 과도하게 자극되어 주의력 결핍, 의사결정 능력 저하, 기억력 감퇴 등을 초래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디지털 기기 사용을 의식적으로 조절하고 현실 세계에서의 몰입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독서를 통한 뇌의 재훈련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독서는 오늘날의 디지털 미디어 세상에서는 더더욱 포기할 수 없는, 포기해서는 안되는 중요한 행위이다. 이제는 독서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행위가 아닌, 디지털 미디어의 폐해를 막는 중요한 수단이며, 나아가 이미 디지털 미디어의 부작용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의 가장 유용한 치료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종한 시인은 『동백 피는 날』에서 “허공에 진눈개비 치는 날에도/동백꽃 붉게 피어 아름답구나”라고 노래했다. 동백꽃이 특별히 아름다운 이유는 겨울의 모친 눈보라 속에서 피어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독서하기에 매우 불리한 오늘날의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이를 극복하고, 독서에 몰입한다면 그 행위는 지식의 습득이나 유용한 치료제로서도 더더욱 값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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