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잇따르면서 규제의 틈새를 활용한 경매 시장이 눈에 띄게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급격히 상승하며 경매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는 추세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 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7.3%를 기록하며 2021년(112.9%)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는 석 달 연속으로 낙찰가율이 100%를 넘기는 등 어마어마한 불장을 보여주는 분위기다. 10월 120.3%, 11월 101.4%, 12월 102.9%로 연이어 급등한 수치를 보여주며 정부의 갭투자 차단 규제를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쓰이고 있다.
이러한 경매시장의 강세는 2년 실거주 의무를 적용받지 않으며 6개월 내 전입신고 의무도 경락잔금대출만 받지 않는다면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경매 물건의 감정가는 6개월 전 시세를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집값 급등기에는 경매 물건이 실거래가 대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같은 규제와 시장 특성이 맞물리면서 최근 경매 시장은 현금 자산가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여의도 더현대 백화점 바로 앞에 위치한 삼부아파트의 43평형이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경매로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30-3에 위치한 전용면적 135.8㎡(약 41평)로 감정가는 총 31억2,000만원에 설정됐다. 첫 입찰은 오는 27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진행된다.
현재 동일 주택형의 경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 34억2,000만원, 37억2,000만원에 각각 매각된 기록이 있다. 이를 감안하면 경매의 감정가는 시세보다 약 6억원 낮은 가격에 책정되어 있어 가격 메리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 중에 2번째로 큰 규모
보통 여의도의 대형 평수 아파트가 경매에 나오는 경우는 매우 드문 편인데, 여기에 가격까지 저렴하기 때문에 경쟁이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부아파트는 1975년에 준공된 지하 1층~지상 15층 10개 동 총 866가구 규모의 단지로, 여의도의 핵심 입지에 위치하고 있다.
삼부아파트는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으로 용적률 550%를 적용해 지상 최고 60층의 초고층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1658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재탄생할 것으로 보이며 해당 지역 내 다른 단지들 중 시범아파트 다음으로 규모가 큰 단지다.
여기에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비롯한 대형 상업시설이 바로 인근에 있으며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5·9호선 여의도역이 도보 거리에 있어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
지지옥션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대출 규제로 자금 동원력은 이전보다 떨어졌지만, 오히려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의 규제 지역에서는 현금 여력 있는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경매 시장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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