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토마스 프랑크 감독의 미래는 오는 보루시아도르트문트전 결과에 달린 듯하다.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페이즈 7라운드 토트넘홋스퍼와 도르트문트가 맞대결을 펼친다.
최근 토트넘이 최악의 흐름으로 가고 있다.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프랑크 감독의 역량에 의구심이 들고 있는 최근 결과다. 토트넘은 12월 중순부터 최근 8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고 있다. 공식전 기준 5경기 무승(2무 3패)이다. 리그 순위는 14위로 5강보다 강등권에 더 가까운 위치다. 승점 차 역시 점점 벌어지며 상위권 도약의 꿈이 희미해져 가고 있다. 여기에 그나마 현실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노릴 수 있는 FA컵, 리그컵까지 모두 조기 탈락했다.
결과도 문제지만, 경기 내용도 문제점 투성이다. 지난 시즌까지 브렌트퍼드에서 유연한 전술 운용으로 호평을 받은 프랑크 감독은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본인의 능력을 온데간데없이 잃었다. 개막 전후로 파리생제르맹(PSG)과 UEFA 슈퍼컵, 맨체스터시티와 3라운드를 제외하면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찾기 어려웠다. 그나마 희망적인 점을 찾자면 수비 안정감인데 시즌 절반이 흐른 시점까지 명확한 공격 루트를 찾지 못하며 무승부와 패배만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직전 리그 경기에서는 프랑크 감독의 소극적 운영으로 강등권 팀에 패배했다. 웨스트햄유나이티드를 상대한 토트넘은 선제 실점 이후 후반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야할 시점에서 프랑크 감독은 승점 지키기를 결정한 듯 외려 공격수를 빼고 수비수를 넣는 결정을 내렸다. 결국 막판까지 웨스트햄 공세에 시달리다 칼럼 윌슨에게 극장골을 허용하며 패했다.
웨스트햄전 패배는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경기 중에도 토트넘 홈팬들은 “내일 아침이면 경질될거야”라며 프랑크 감독의 퇴진을 바라는 응원가를 불렀다. 종료휘슬이 불릴 때는 거센 야유로 프랑크 감독을 압박했다. 어느 때보다 차가워진 민심,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지 못한 성적 등 프랑크 감독 경질 사유는 이미 충족됐다.
실제로 토트넘 수뇌부는 웨스트햄 종료 후 프랑크 감독 경질에 관해 깊게 논의했다. 복수의 현지 매체는 감독 해임 안건이 내부에 상정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결론은 ‘보류’였다. 토트넘 수뇌부는 도르트문트전까지 프랑크 감독에게 지휘를 맡겼다. 프랑크 감독은 팀 훈련, 전술 미팅 등 구단 공식 일정을 그대로 소화했고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 입을 연 프랑크 감독은 “지금껏 구단의 신뢰를 느끼고 있었다. 매번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구단은 나를 지지하고 후원해주고 있다”라며 경질 가능성을 일축했다. “오늘 토트넘 보드진과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모든 상황은 긍정적이다. 현재 비판 여론이 미디어 환경의 일부라는 걸 알고 있다. 내 유일한 관심사는 도르트문트전 승리”라며 “우리는 인생, 축구, 클럽의 미래에 대해 좋은 대화를 나눴다. 외부 상황이 다소 어수선하지만, 난 이를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사람들이 찾아와 다정하게 식사를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라며 자신의 미래를 낙관했다.
그러나 프랑크 감독의 현 입지는 도르트문트전 결과에 달린 ‘파리 목숨’으로 보인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프랑크 감독의 유지 여부는 매우 위태롭다. 도르트문트전 그동안과 비슷한 장면이 연출된다면 확실히 프랑크의 끝을 의미할 것”이라며 경질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심지어 독일 ‘빌트’에서도 도르트문트의 UCL 16강 진출 경쟁에 대해 “프랑크 감독을 경질시켜야 한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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