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새해 시작을 알리며 ‘2026년 신년음악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16일 저녁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린 이번 무대는 신년음악회 겸 부천필의 제333회 정기연주회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황제 왈츠’,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연주했다.
새해에 듣는 ‘왈츠’는 어느새 클래식 연주회의 빼놓을 수 없는 레퍼토리가 됐다. 황금기였던 19세기 빈에서 유행하던 왈츠는 아버지 슈트라우스에 의해 확립됐고 아들 슈트라우스 2세가 꽃을 피웠다. 부천필이 선택한 ‘황제 왈츠’는 경쾌한 리듬과 밝은 선율이 주를 이루는 왈츠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도 앙증맞은 도입부와 웅장한 중후반의 대비를 적절하게 살렸다.
이어 연주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는 피아니스트 선율이 함께했다. 2024년 지나 바카우어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 및 청중상·학생심사위원상을 휩쓸며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급부상하고 있는 선율은 시종일관 자신감 넘치는 자세로 연주에 임했다. 건강하고 밝은 음색이 ‘황제 협주곡’의 위풍당당함과 잘 맞았다. 간혹 오케스트라와의 호흡에서 거친 면이 보이기도 했지만 부천필의 노련함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주를 이끌었다.
이날 연주의 하이라이트는 2부에서 연주한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였다. 부천필의 최대 장점인 현악파트의 풍성하고 우아한 음량을 맘껏 뽐낼 수 있는 곡으로 기대만큼이나 웅장했고 속이 시원했다.
지난해 부천필 제4대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아드리앙 페뤼숑은 대중 입맛에 잘 맞으면서도 악단의 품위를 잃지 않는 음악과 흐름을 만드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는 것 같다. 팀파니스트였던 본인의 장점을 살려 타악기 외에도 더블베이스 같은 저음부 악기들의 흔들림 없는 리듬감이 음악을 탄탄하게 받쳐주고, 중요할 때 음악을 절정으로 이끄는 팀파니의 역할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주저하지 않고 폭발시켜 줌으로써 음악의 기승전결을 완성한다.
3박자의 경쾌한 왈츠로 시작된 연주는 2박자의 흥겨운 앙코르곡 슈트라우스 2세의 ‘천둥과 번개 폴카’로 마무리했다.
부천필은 올해 20여차례 연주 일정을 예고했다. 특히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 출신의 페뤼숑이 어떤 음악의 결을 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부천필의 제334회 정기연주회는 2월27일 부천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객원지휘자 최수열과 시벨리우스 및 말러를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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