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경기도 규제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서울 평균 상승률을 웃도는 모습을 보여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서울 전역과 일부 경기도를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으로 동시에 묶은 이른바 ‘3중 규제’가 오히려 해당 지역의 희소성과 가치를 부각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자료에 의하면 10·15 대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지난해 11월 첫째 주부터 올해 1월 둘째 주까지 10주 동안 경기도 전체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0.93%로 집계됐다.
이는 규제 시행 이전 같은 기간의 상승률(0.66%)보다 오히려 높은 수치에 해당하는데, 고강도 규제로 거래가 제한됐음에도 가격 상승세는 더 가팔라진 결과를 불러온 것이다.
문제는 상승 흐름을 주도한 곳이 다름 아닌 규제 대상 지역이었다는 점이다. 경기도 규제지역 12곳 가운데 용인 수지구(4.25%)가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성남 분당구(4.16%), 과천시(3.44%), 광명시(3.29%)가 따라왔다.
이 외에도 안양 동안구(2.76%), 하남시(2.76%), 의왕시(2.39%), 수원 영통구(1.95%) 등 11곳의 동네가 평균 상승률을 웃돌면서 우상향을 그렸다.
서울과 비교해도 경기도 규제지역의 오름폭은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지역 12곳의 상승률을 단순 평균한 결과 2.51%로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상승률(1.92%)을 크게 상회했다.
개별 지역 기준으로도 경기 규제지역 12곳 중 8곳이 서울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0·15 대책 이전까지 서울이 집값 상승을 주도하던 흐름이 대책 이후 경기 지역으로 옮겨간 모습이다.
특히 용인 수지구와 성남 분당구의 상승세는 각각 4%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고 상승률을 보인 송파구(3.63%)보다도 높은 성적을 냈다.
경기도 규제지역 신고가 속출해
수지구는 지난해 12월 셋째 주부터 올해 1월 둘째 주까지 5주 연속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른바 ‘준강남’으로 불리던 지역이 진짜 ‘강남’보다 더 빠르게 오르고 있는 셈이다.
이는 경기 지역까지 강도 높은 규제를 확대해 집값을 억제하겠다는 정부의 정책 방향과는 정반대 결과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주택담보대출 최대 한도(6억원)를 활용할 수 있는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경기도에 상대적으로 많고, 다주택 규제가 강화되면서 실수요자 중심의 ‘똘똘한 한 채’ 수요가 경기 규제지역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대출과 토지거래 규제로 투자 수요를 막자, 실거주 목적의 수요가 접근 가능한 경기도로 몰렸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경기도에서도 일부 단지는 국민 평형 기준 15억원을 넘어 신고가를 기록하는 중이다. 성남 분당구 삼성한신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22억원에 거래됐고, 용인 수지구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도 15억7500만원에 손바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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