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 RWD 4,199만 원 출시
보조금 합산 시 3천만 원대 중반
역대급 가성비, 현대차·기아 위협
“아반떼 하이브리드 풀옵션 살 돈에 조금만 보태면 테슬라 오너가 된다?” 더 이상 농담이 아니다.
테슬라코리아가 지난 17일 모델 3의 저가형 트림인 ‘스탠다드 RWD’를 4,199만 원에 전격 출시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 파란이 일고 있다. 지자체 보조금과 폐차 지원금 등을 모두 더하면 실구매가가 3,000만 원대 중후반까지 내려가기 때문이다.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400만 원 차이… ‘심리적 장벽’ 무너져
그동안 테슬라는 ‘성공한 이들의 세컨드카’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이번 가격 정책은 철저히 아반떼(CN7) 하이브리드와 쏘나타급의 수요층을 정조준했다.
2026년형 아반떼 하이브리드 인스퍼레이션(풀옵션)의 가격은 약 3,200만 원대. 서울시 기준 보조금을 적용한 모델 3 스탠다드의 실구매가(약 3,900만 원)와는 불과 700만 원 차이다.
만약 보조금이 많은 일부 지방 거주자나 내연기관 폐차 지원금을 받는 소비자라면 그 격차는 400만 원 수준으로 좁혀진다. “유지비와 브랜드 가치를 생각하면 충분히 갈아탈 만하다”는 계산이 나오는 시점이다.
“옵션은 아반떼, 감성은 테슬라”… 고민 깊어지는 소비자들
물론 아반떼는 통풍 시트, 서라운드 뷰 등 한국인이 선호하는 편의 사양에서 우위를 점한다. 하지만 모델 3는 이번 ‘하이랜드’ 업데이트를 통해 약점으로 지적받던 승차감과 정숙성을 대폭 개선했다.
특히 2열 8인치 디스플레이와 넷플릭스, 유튜브가 지원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젊은 층에게 아반떼의 옵션보다 훨씬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온다.
여기에 테슬라의 강력한 OTA(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차가 매달 진화한다는 점은 기존 내연기관차가 줄 수 없는 최고의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를 제공한다.
현대차·기아, ‘안방 사수’ 비상등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기아 EV3(3,995만 원~)와 현대차 아이오닉 5(4,740만 원~)를 통해 전기차 대중화를 노렸지만, ‘모델 3’라는 거물급 세단이 3,000만 원대 사정권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기가팩토리의 압도적 생산력을 무기로 가격을 낮춘 테슬라의 전략에 맞서, 국산차 업계가 단순한 할인 정책 이상의 차이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올 상반기 내수 시장 점유율 방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Copyright ⓒ 파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