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랑 통역 되나요? 믿고 보는 로코 장인 김선호와 대세 고윤정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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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랑 통역 되나요? 믿고 보는 로코 장인 김선호와 대세 고윤정이 만났다.

에스콰이어 2026-01-19 18:27: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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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드러운 김선호와 생애 첫 1인 2역급 연기에 도전하는 고윤정의 파격적인 캐릭터 변신.
  • 인물의 심리적 방어기제인 '도라미'를 통해 그려낸 가장 현실적이고 깊은 심리극.
  • 일본부터 이탈리아까지, 단순한 풍경을 넘어 인물들의 감정을 극대화하는 감각적인 배경들.
  • 통역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글로벌 시청자의 보편적 공감을 자극하는 전략.

김선호·고윤정 커리어로 본 〈이 사랑 통역 되나요?〉

드라마 속 김선호와 고윤정의 스틸컷. / 출처: 넷플릭스 공식 X

드라마 속 김선호와 고윤정의 스틸컷. / 출처: 넷플릭스 공식 X

김선호는 사려깊은 인물을 연기해왔다. 적어도 로맨스물에서는 그렇다. 〈스타트업〉의 한지평은 냉소 뒤에 연약함을 숨긴 인물이었고, 〈갯마을 차차차〉의 홍두식은 공동체의 감정을 먼저 알아채고 행동으로 보듬는 사람이었다. 김선호의 강점은 늘 공감의 속도와 설명력이었다. 그러나 〈이 사랑 통역 되나요?〉의 주호진은 조금 다르다. 감정을 읽을 수 있지만 말하지 않고, 고백을 미루며, 통역사라는 직업 윤리 뒤에 자신의 마음을 숨긴다. 김선호가 기존의 호감형 남주 공식을 반복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온기와 선함을 품은 그의 얼굴은 감정을 고양되게 만든다. 고윤정 역시 이전 필모그래피와의 대비가 분명하다. 〈스위트홈〉, 〈로스쿨〉, 〈무빙〉 등을 통해 생존력 강한 캐릭터를 구축해왔다. 반면 차무희는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관리하는 인물이며, 이 캐릭터의 핵심에는 ‘도라미’라는 내부 분열이 있다. 도라미는 고윤정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또 다른 자아다. 두 가지 성격을 보여줘, 1인 2역에 가까운 연기를 펼치게 된다. 두 배우 모두 이 작품에서 확장보다 조정을 택했고, 그 선택이 이 드라마를 커리어 맥락에서 반드시 언급되는 지점으로 만든다.



홍자매 로맨스 계보에서 본 〈이 사랑 통역 되나요?〉

고윤정이 연기한 차무희의 또다른 인격 도라미의 모습이다. / 출처: 넷플릭스 공식 X

고윤정이 연기한 차무희의 또다른 인격 도라미의 모습이다. / 출처: 넷플릭스 공식 X

홍자매 로맨스의 판타지는 일관된 매력이 있다. 〈주군의 태양〉에서 판타지는 외부에 있었다. 귀신은 태공실을 위협했고, 주중원은 그 위협을 차단하는 보호자였다. 판타지는 로맨스를 시작시키는 사건이었다. 사랑은 공포를 견디게 하는 장치였고, 관계는 비교적 단순한 방향으로 진행됐다. 〈호텔 델루나〉에서 판타지는 과거를 정리하지 않으면 넘어갈 수 없는 조건이었다.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서 판타지는 주인공의 내부로 완전히 들어온다. 도라미는 귀신도, 저주도 아니다. 차무희가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낸 자기방어적 자아다. 여기서 판타지는 로맨스를 촉발하지도, 유예하지도 않는다. 대신 “왜 이 인물은 사랑 앞에서 멈추는가”를 설명한다.

주목할 점은, 이 작품에서 판타지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도라미는 제거되거나 퇴치되지 않는다. 대신 통합된다. 이는 홍자매 로맨스에서 가장 현실적인 결말이다. 문제를 없애는 대신, 문제를 인식하고 함께 감당하는 방식이다. 또 하나 중요한 변화는 남녀 주인공 모두 판타지의 ‘수혜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주호진은 판타지를 이해하지도, 해결하지도 않는다. 그는 끝까지 윤리적 선택 앞에서 머뭇거린다. 차무희 역시 판타지를 통해 강해지지 않는다.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홍자매 로맨스 중 가장 심리극에 가깝다.



해외 반응과 해외 로케이션 촬영의 매력

이탈리아에서 촬영한 장면이다. / 출처: 넷플릭스 공식 X

이탈리아에서 촬영한 장면이다. / 출처: 넷플릭스 공식 X

해외 반응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요소는 두 가지다. 케미스트리와 로케이션이다. 특히 일본·캐나다·이탈리아로 이어지는 공간 이동은 경관만 보여주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감정 구조를 설명하는 장치로 사용된다. 도쿄는 관계의 시작이자 유예의 공간이다. 인물들은 연결되지만, 머무르지 않는다. 캐나다는 관계가 흔들리는 공간이며, 통역을 통해 오해가 증폭되고, 감정은 제3자의 언어를 거치며 왜곡된다. 이탈리아는 감정이 가장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공간이다. 고백과 선택이 이뤄지지만, 해소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흐름은 해외 시청자에게도 비교적 명확하게 읽힌다.



한일 합작 로맨스가 늘어나는 중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에서 히로 역을 맡은 후쿠시 소우타의 티저 포스터이다. / 출처: 넷플릭스 공식 X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에서 히로 역을 맡은 후쿠시 소우타의 티저 포스터이다. / 출처: 넷플릭스 공식 X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한일 합작 로맨스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최근 넷플릭스는 한국 배우를 중심에 두되, 일본 배우와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엮는 방식을 반복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캐스팅 전략이 아니라, 아시아 로맨스를 하나의 권역 콘텐츠로 묶으려는 시도다. 통역이라는 직업 설정은 이 전략과 정확히 맞물린다.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 인물들이 사랑을 시도할 때 발생하는 오해와 지연은 글로벌 시청자에게도 보편적으로 작동한다. ‘러브 랭귀지’라는 개념이 해외 반응에서 자주 언급되는 이유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한일 합작 로맨스의 전개 과정 속에 있으며, 향후 넷플릭스가 아시아 로맨스를 확장할 때 참고할 만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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