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인천공항)=신희재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베테랑 거포' 김재환(38)과 함께 타선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SSG는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선발대 8명을 1차 전지훈련지로 보냈다. 이숭용 감독을 필두로 최정, 김광현, 김재환, 최지훈, 문승원, 한유섬, 오태곤 등 고참급 7명이 본진보다 나흘 먼저 미국 플로리다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중 김재환은 단연 미디어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KBO리그 통산 276홈런을 기록한 김재환은 비시즌 스토브리그에서 슬럼프 탈출을 위해 프로 데뷔 후 첫 이적을 택했다. 두산 베어스 18년 원클럽맨 수식어를 내려놓고, 옵트아웃(계약 중도 해지)을 선언했다. 이후 지난달 5일 2년 총액 22억원에 SSG와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2021년 12월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당시 '4년 계약이 끝난 후 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FA로 풀어준다'는 조항을 넣은 게 공개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SSG 이적 후 처음 미디어와 마주한 김재환은 인터뷰 내내 조심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팀을 옮긴 이유로 "더 이상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며 "잠실구장 타석에 섰을 때 (좋지 못한 결과로) 사람들이 실망하는 걸 보는 게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장염으로 얼굴이 핼쑥해진 김재환은 전지훈련을 통해 새 소속팀 적응에 전념할 것이라 말했다. 그는 타자친화구장인 SSG랜더스필드에서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냐는 질문엔 "그보다는 (SSG에선)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더 크다. 야구장 크기가 작아졌다고 (좋은 성적을) 기대하면 오히려 더 힘이 들어가고 경직될 수 있다"며 "팀에 최정, 기예르모 에레디아 등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나만 잘하면 바랄 게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김재환의 합류를 두고 SSG 동료들은 일제히 두 팔을 벌리며 환영했다. 1988년생 동갑내기인 투수 김광현은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다. 김재환이 와서 팀이 더 강해졌다"고 기뻐했다. 한 살 형인 간판타자 최정은 "서로 홈런 30개씩만 치자고 했다. 인천 출신이니까 좋은 기운을 받았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외야수 파트너인 최지훈은 "워낙 잘하셨던 선배님이셔서 배울 점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해 타격에서 부침을 겪었는데, 김재환이 오면서 시너지 효과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며 "타격에 소질이 있어서 잘 활용하면 타선이 극대화될 것이다. 좌익수는 에레디아가 있으니, 타격에 집중할 수 있게 지명타자 위주로 기용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