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자료 제출' 부실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청문회 대상인 이 후보자는 출석하지도 못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 청문회 안건 상정 여부를 논의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임이자 재정위원장은 "이 후보자 청문회와 관련해 간사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서 위원장은 청문회 안건은 상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 측이 자료 요청에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며 청문회를 열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야당 간사인 박수영 의원은 "여야는 15일 오후 5시까지 자료가 충실하게 오지 않으면 일정을 연기하겠다고 합의한 바가 있다"며 "애초 자료 요구는 청문회 7일 전까지 해야 되기 때문에 오늘이 아니라 20일에 청문회를 열어야 했지만, 여당에서 반드시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약속해서 오늘 청문회를 열기로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5일 오후 5시까지 제출된 답변은 전체의 15%에 불과했고, 어제 저녁 일부 추가 자료를 냈는데 생색내기에 불과한 부실 투성이었다"며 "증여세를 가족이 대신 납부했다는 의혹을 받는데 왜 금융 거래 내역을 내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같은 당 박대출 의원도 "본질은 '청문회를 하자'가 아니라 '제대로 된 청문회를 하자'가 본질"이라며 "지금 이런 상태로 청문회를 한다는 것은 국민에게는 모욕이고 국회에는 모독"이라고 가세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도 "제대로 지적을 하려면 성실하게 자료를 내놔도 부족한데, 그냥 대강대강 해 놓고 하루만 때우겠다는 식으로 청문회 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의 검증 요청에 대해서 저희가 응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는 이유만으로 청문회를 개최하지 하는 건 전례가 없다며 반발했다.
박홍근 의원은 임 위원장이 이 후보자를 출석시키지 않은 채 전체회의를 개회하자 "왜 위원회를 이따위로 운영하시나"라고 힐난하며 "여야가 합의해서 의결한 대로 오늘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여당 간사인 정태호 의원도 "간사와 협의도 없이 후보자를 앉히지도 않고 일정 조정에 관한 말씀을 하는 것은 청문회를 할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우선 청문회를 시작하고, 부족한 것은 채워나가도록 진행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청문회 개의를 요구했다.
논쟁이 길어지자 임 위원장은 "청문회를 반드시 개최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두 간사가 합의해 오면 다시 회의를 속개하는 걸로 하겠다"고 정회를 선포했다.
한편 청문회 출석을 위해 대기하고 있던 이 후보자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요구한 자료의 15%만 제출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과장된 것"이라며 "75% 정도 제출했다"고 답했다.
야당에서 추가로 자료 제출을 요구할 경우 더 낼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 최대한 내려고 준비하고 있다. 확보할 수 있는 것들은 다 냈다"며 "청문회가 열려 국민들 앞에 소상히 소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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