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 이하 한국타이어)가 BMW 그룹 코리아와의 파트너십을 이어가며,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 고성능 타이어를 12년 연속 독점 공급한다.
숫자만 보면 장기계약의 연장처럼 보이지만, 이 협업이 유지되는 이유는 훨씬 구조적이다. 한국타이어가 이 공간을 단순한 공급처가 아닌 브랜드 위상을 검증받는 무대로 활용해왔기 때문이다.
◆체험 공간에서 검증되는 기술 신뢰
BMW 드라이빙 센터는 일반 전시장과 다르다. 고속주행, 급제동, 코너링 등 차량의 한계를 끌어내는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되는 공간이다. 여기에 장착되는 타이어는 마케팅 문구보다 실제 퍼포먼스로 평가받는다.
한국타이어가 2014년 센터 개장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파트너 자리를 지켜온 배경에는 이런 환경에서도 성능 신뢰를 유지해왔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이번에 공급되는 타이어는 △플래그십 타이어 브랜드 벤투스(Ventus)의 초고성능 퍼포먼스 타이어 벤투스 에보(Ventus evo)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온(iON)의 SUV 사계절용 SUV 타이어 아이온 에보 AS SUV(iON evo AS SUV) △프리미엄 겨울용 타이어 브랜드 윈터 아이셉트(Winter i*cept)의 고성능 SUV 타이어 윈터 아이셉트 에보3 X(Winter i*cept evo3 X) 총 세 가지다.
한국타이어가 BMW 그룹 코리아에서 운영하는 자동차 복합 문화 공간 BMW 드라이빙 센터(BMW Driving Center)에 12년 연속으로 고성능 타이어를 독점 공급한다. ⓒ 한국타이어
내연기관, 전동화, 사계절과 겨울용까지 아우르는 구성은 BMW의 파워트레인 전략 변화에 맞춰 타이어 포트폴리오 역시 동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올해 새롭게 투입된 벤투스 에보는 의미가 분명하다. 고속 안정성과 코너링 성능을 강화하면서도 연비효율과 마일리지를 함께 끌어올린 이 제품은 퍼포먼스와 효율을 동시에 요구하는 최근 BMW 라인업의 성격과 맞닿아 있다.
이는 한국타이어가 극단적 성능 경쟁보다 실제 고객 주행 환경에서의 완성도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기술 전략을 다듬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랙 밖까지 이어지는 브랜드 노출
이번 협업은 주행 프로그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쇼룸 전시 차량 장착, 트랙 내 빅보드와 펜스보드 노출 등 센터 전반에 '한국(Hankook)' 브랜드가 배치된다. 방문객 입장에서는 주행 체험 전후의 모든 동선에서 동일한 브랜드를 반복적으로 접하게 된다. 이는 타이어를 소모품이 아닌 프리미엄 브랜드 자산으로 인식시키는 방식이다.
한국타이어와 BMW 그룹 코리아의 관계는 이미 신차용(OE) 공급 전반으로 확장돼 있다. MINI를 시작으로 BMW 1·5시리즈, X1·X3·X5, 7시리즈 그리고 M 브랜드 핵심 모델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여기에 i4, iX 등 전기차 라인업까지 더해지며, 한국타이어는 BMW의 전동화 전략에서도 주요 기술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필름 역시 이 관계의 연장선이다. 벤투스 × BMW M, 아이온 × BMW i7 등 일련의 콘텐츠는 단순한 공동 마케팅이 아니라 고성능·전동화 이미지를 함께 설계해온 과정으로 해석된다.
◆숫자보다 중요한 지속성의 논리
12년 연속이라는 기록은 결과다. 그 이면에는 트랙이라는 까다로운 환경에서 성능을 증명하고, BMW의 제품 전략 변화에 맞춰 타이어 기술과 브랜드 메시지를 동시에 조율해온 과정이 있다. 한국타이어가 BMW 드라이빙 센터와의 동행을 이어가는 이유는 이 공간이 글로벌 톱 티어(Top Tier) 브랜드 위상을 실체로 보여줄 수 있는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파트너십 연장은 계약 갱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타이어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신뢰를 쌓고, 어떤 무대에서 그 신뢰를 증명하려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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