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보호법 개정으로 전국 65개 사찰이 무료로 개방된 가운데, 겨울철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국내 사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I로 생성된 해인사 가상 이미지로, 실제 전경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대웅전.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AI 이미지
한겨울 눈 덮인 산자락을 따라 걷다보면 만날 수 있는 경북 김천 직지사는 황악산 자락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다. 이곳은 아도화상이 창건한 이래 약 160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1596년 임진왜란으로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됐으나, 광해군 2년인 1610년쯤 재건돼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직지사는 6건 이상의 국가지정 보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8년 보물 제1576호로 지정된 대웅전을 품고 있다. 대웅전은 조선 후기 불전 건축 양식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직지사는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이끈 사명대사가 15세에 출가한 본사로 유명하다. 사명대사는 30세에 이 절의 주지를 맡았으며,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의승병을 조직해 국난 극복에 앞장섰다.
2023년 5월 4일 문화재보호법 개정으로 무려 53년 만에 입장료가 무료화됐다. 운영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연중무휴로 개방된다. 주차비는 무료다.
합천 해인사. / 픽사베이
해인사는 802년(신라 애장왕 3년)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주요 본사 중 하나이자, 삼보사찰을 대표하는 이곳은 깊은 숲속에 자리해 자연 풍광과 어우러진 영적 공간으로 유명하다.
특히 해인사에 보관된 대장경판은 단순한 불교 경전을 넘어 고려 국가의 기술력과 기록 문화가 응축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흔히 ‘고려대장경’ 또는 ‘팔만대장경’으로 불리는 이 경판은 고려 고종 23년부터 38년까지, 무려 16년에 걸쳐 조성됐다. 경판 한 장의 크기는 가로 약 70㎝, 세로 24㎝, 두께 2.6~4㎝다.
이처럼 방대한 경판이 온전하게 보관됐던 배경에는 해인사 서고인 장경판전이 있다. 장경판전은 인위적인 냉난방이나 제습 장치 없이도 자연 환기와 습도 조절만으로 목판의 변형과 부패를 막아온 독보적인 건축 유산이다.
동절기 해인사의 개방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항상 개방돼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 팔만대장경 내부 관람은 해인사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 탐방제'로 예약 가능하다.
눈 내리는 통도사 풍경. / 뉴스1
통도사는 대한불교조계종의 본사 중 하나이며 한국 불교 삼보사찰 중 불(佛)을 상징하는 사찰이다. 임진왜란(1592~1598) 당시 사찰 건물이 크게 훼손되었으나 이후 복원이 진행됐고,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등재됐다.
통도사는 다른 사찰과 달리 대웅전(대법당) 내에 부처상 대신 부처의 진신 사리를 모신 금강계단(戒壇)이 중심을 이룬다. 이에 부처 상(像)이 없는 사찰로도 알려졌다.
다양한 전각·전통 누각·탑·담 등이 자연 지형과 어우러져 조화롭게 배치돼 있으며, 조선·고려·신라 시대 양식이 혼재돼 있는 독특한 건축 양식을 보인다. 특히 경내에 계곡과 소나무 숲을 따라 길이 이어져 있어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양산 통도사 소나무 숲길. / 연합뉴스
숲길은 통도사 산의 어귀에서 본찰까지 약 1.6km 정도 이어진다. 이 길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경남도가 걷기 좋은 길로 선정했으며, 2018년 산림청과 생명의 숲국민운동이 공동 주최한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통도사의 개방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며, 일부 전각의 운영시간은 상이할 수 있다. 누구나 무료로 입장 가능하며, 사찰 내 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차량 종류에 따라 최대 9000원까지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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