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부산 BNK가 다시 한번 '높이'의 약점을 노출했다.
BNK는 지난 1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여자프로농구(WKBL) 인천 신한은행전을 2차 연장 끝에 79-85로 패했다. 김소니아(22점)와 이소희(28점)가 합계 50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아시아쿼터 일본인 센터 미마 루이를 효과적으로 봉쇄하지 못한 점이 패인으로 작용하며 상대의 9연패 탈출 제물이 됐다.
이날 미마 루이는 올 시즌 WKBL 한 경기 최다인 36점을 쏟아부었다. 종전 최다인 이이지마 사키(부천 하나은행)의 34점을 넘어섰고,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었던 16점도 가뿐하게 경신했다. 연패 탈출이 절실했던 신한은행은 연장전에서 시도한 16차례 슈팅 중 8차례를 미마 루이에게 맡겼다. 이 가운데 3점슛은 단 1개뿐이었고, 나머지 7차례 공격은 모두 골밑에서 이뤄져 5개가 득점으로 연결됐다.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었지만, BNK는 이를 막아내지 못했다. 미마 루이는 신한은행의 연장전 21점 중 11점을 책임졌다.
WKBL이 집계한 미마 루이의 경기 공헌도는 무려 52.75였다. 득점, 리바운드, 턴오버, 슈팅 성공과 실패 등을 종합해 산출하는 공헌도 점수에서 올해 50을 넘긴 건 지난 10일 신한은행전의 김소니아(58.20) 이후 처음이자 두 번째. 그만큼 미마 루이의 경기력은 압도적이었다. 반면 BNK는 센터진의 높이 부족과 수비 대응 문제를 여실히 드러내며 고전했다. 특히 센터 김도연(2점 1리바운드)과 박성진(무득점)의 활약이 미미했다.
BNK의 '높이 문제'는 창단 첫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에도 여전히 약점으로 지적됐다. 포워드 자원인 베테랑 박혜진과 김소니아의 노련함으로 어느 정도 버텨내고 있지만, 골밑에서 한계를 드러내는 장면이 뚜렷했다. 특히 박지수(KB 스타즈) 진안(하나은행) 등 국가대표 센터가 포진한 팀을 상대로는 유독 힘을 쓰지 못한다. 19일 기준 BNK는 KB와 하나은행과의 상대 전적에서 각각 1승 2패로 밀리고 있다. 시즌 9승 8패로 5할 승률마저 위협받는 이유도 이 같은 골밑 경쟁력 부족에서 비롯된다. BNK가 이 문제를 얼마나 빨리 해결하느냐가 남은 시즌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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