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총 '톱10' 지각변동…현대차·기아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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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총 '톱10' 지각변동…현대차·기아 '약진'

모두서치 2026-01-17 11:12:03 신고

사진 = 뉴시스

 

올 들어 코스피가 11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가며 4800선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한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종목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가 증시 랠리를 주도하는 가운데 로봇과 방산 등이 새 주도주로 떠오르며 상위 종목간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은 전일 종가 기준 4003조8776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4000조를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15일 종가 기준(3000조원)을 넘어선 지 약 석 달 만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삼성전자우 제외)는 882조원의 삼성전자다. 2000년 코스피 시총 1위를 꿰찬 삼성전자는 올해까지 20년 넘게 부동의 코스피 대장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일 3.47% 오른 14만8900원에 마감하며 신고가를 경신, '15만전자'를 목전에 뒀다.

2위는 SK하이닉스로 시가총액이 550조원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5.7%를 차지한다. SK하이닉스 주가는 75만원을 돌파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주가 급등을 이유로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3위는 LG에너지솔루션(91조원),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90조원), 5위 현대차(85조원), 6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67조원), 7위 HD현대중공업(66조원), 8위 두산에너빌리티(61조원), 9위 SK스퀘어(58조9109억), 10위 기아(58조8325억원) 순이다.

이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의 약진이 눈에 띈다. 현대차는 시총 상위 10위권 내에서 올해 주가가 가장 크게 오른 종목이다. 이 기간 42.3% 급등하며 주가가 단숨에 40만원, 시총은 처음으로 80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차는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BD)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신형을 CES 2026에서 공개하며 '피지컬 AI(인공지능)' 기업으로 재평가되며 불장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현대차그룹이 K-로봇 내러티브의 주축이됐다며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주가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기대감이 반영되며 연초 만년 저평가 기업에서 백조로 탈바꿈했다"며 "자동차 사업 가치 85조5000억원(PER·주가수익비율 8.8배)에 로봇 사업 가치 26조8000억원(3분기 3만대 판매 가정)을 합산해 현대차 목표주가를 55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형님 따라 아우인 기아도 피지컬 AI 수혜 기대감이 번지면서 지난 15일 시총이 7위까지 상승했다. 기아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을 18%를 보유하고 있다. 기아 주가는 그룹사 평균 상승률(30.2%) 대비 낮은 25.2%에 그쳐 로봇 수혜에서 소외됐다. 그러나 다른 그룹사 대비 로보틱스 수혜 모멘텀이 충분하고 지분가치 뿐만 아니라 향후 미국 제조현장의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을 통한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치솟았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시장의 BD 상용화 기대감 확대에 따른 기아의 수혜도 반영되는 것이 적절하다. 로봇 상용화 준비 본격화로 모멘텀이 2028년까지 지속 확대될 예정"이라며 "올해 로봇사업 준비 가시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재조정이 필요하다. 적정 밸류는 원화 환산 기준 73조원 규모로 추정하며 본격적인 로봇 가치 반영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제시했다.

또 연초부터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조·방·원(조선·방산·원전) 종목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과 이란 반정부 시위 격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국방비 예산 증액 등으로 국내 방산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 방산주도 질주하고 있다. 방산업종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들어 수익률이 37.5%로 삼성전자(23.2%)와 SK하이닉스(15.7%)의 수익률을 앞질렀다.

HD현대중공업은 조선업황 개선 기대감과 외국인의 집중 러브콜을 받으며 주가가 24%나 급등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연간 조선부문 수주 목표로 145억달러를 제시했다. 지난해 수주 실적인 119억달러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를 위해 원자력 발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소식에 두산에너빌리티도 전날 6.26% 오른 9만5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그룹의 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는 지난해 말 시총 7위로 첫 진입한 뒤 코스피 '톱10'에 연착륙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 약 2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시총 상위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기업 가치 상승 기대감이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 주가는 지난해 7월 초 18만5000원에서 전날 44만6500원까지 오르며 141%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선제적인 주주환원 시행과 적극적인 밸류업 정책 추진 등으로 강세를 보였던 대표 금융주인 KB금융(49조원·11위)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1차 평가에서 탈락한 대표 AI 관련주인 네이버도 16위(39조원)로 추락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이익 추정치가 가파르게 증가하기 시작한 지난해 9월 이후와 올해 초 이후 모두 코스피 시가총액 증가분의 70%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차지하고 있다"며 "반도체와 동행하거나 대안이 될 만한 업종으로 실적과 가격 매력이 부각된 방산과 조선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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