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가 쉴 새 없이 돌아가는데도 음식이 금방 상하거나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는다면, 대부분 사용자는 기계가 고장 났다고 의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수리 기사를 부르기 전,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곳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 바로 냉장고 문틈을 막아주는 ‘고무패킹’이다.
원인은 냉장고 냉기가 새는 이유 중 상당 부분이 낡은 패킹이 제대로 붙지 않아서다. 눈에 보이지 않게 빠져나가는 냉기를 잡는 주부 9단의 노하우, 헤어드라이어 이용법을 소개한다.
3년 지나면 딱딱해지는 고무, 전기료 폭탄의 주범
냉장고 문틈에 있는 고무 패킹은 안쪽의 찬 공기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게 막아주는 ‘문지기’ 노릇을 한다. 하지만 이 부위는 문을 여닫을 때마다 생기는 마찰과 습기, 음식물 찌꺼기 등에 늘 노출되어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모양이 변하기 쉽다. 눈으로는 문이 잘 닫힌 것처럼 보여도, 미세하게 벌어진 틈 사이로 냉기가 쉬지 않고 빠져나가는 상태가 된다.
패킹이 낡아 냉기가 새어 나가면 그저 냉장고 성능만 떨어지는 데 그치지 않는다. 냉장고는 맞춰둔 온도를 지키기 위해 심장부인 컴프레서를 더 무리하게 돌리게 되고, 이는 곧 전기를 많이 잡아먹어 전기요금 폭탄으로 이어진다.
더 큰 문제는 위생이다. 내부 온도가 오르락내리락하면 고기나 우유 같은 신선 식품이 빨리 상하고 세균이 번식할 위험이 커진다. 전기료와 식재료 낭비라는 ‘이중 손해’를 막으려면 고무 패킹이 문에 잘 달라붙어 있는지 정기적으로 살피는 태도가 뒤따라야 한다.
‘세척’하고 ‘온풍’ 쐬어주면 다시 살아나는 밀착력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패킹 청소다. 고무 패킹 틈새에 낀 끈적한 이물질이 문이 제대로 닫히는 것을 방해하는 주원인이기 때문이다. 미지근한 물에 적신 행주에 중성세제를 묻혀 꼼꼼히 닦아내거나, 식초 섞은 물을 이용해 닦으면 곰팡이와 찌든 때를 말끔하게 없앨 수 있다. 이 과정만 거쳐도 문이 훨씬 잘 닫히는 느낌을 받게 된다.
청소 후 핵심은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숨을 불어넣는 과정이다. 고무는 열을 받으면 부드러워지고 부피가 늘어나는 성질이 있다. 이 원리를 이용해 들뜨거나 찌그러진 부위에 드라이기 바람을 쐬어주는 것이다. 너무 뜨겁지 않은 중간 정도 온도의 바람을 2~3분간 골고루 쐬어주면, 딱딱하게 굳었던 고무가 말랑말랑해지면서 다시 본래의 모양을 찾아 문에 착 달라붙게 된다.
단, 지나치게 뜨거운 바람을 가까이서 쐬면 오히려 고무가 녹거나 변형될 수 있으니 적당한 거리를 두는 조심성이 있어야 한다. 만약 이런 노력을 기울인 뒤에도 자석의 힘이 약해 문이 자꾸 벌어진다면, 그때는 해당 브랜드의 정품 부품을 사서 교체하는 편이 낫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