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코인베이스가 가상자산 업계의 제도적 기틀이 될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에 대해 갑작스럽게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법적 명확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던 명분과 달리, 시큐리타이즈 등 잠재적 경쟁사의 제도권 진입을 차단하려는 정략적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시트론 리서치에 따르면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증권형 토큰 플랫폼인 시큐리타이즈를 향한 경계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주식 토큰화 관련 규제 체계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는 한편, 자사 수익의 핵심축인 스테이블코인 사업 모델은 철저히 보호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이는 시장의 공통 규칙 제정은 찬성하면서도 정작 경쟁사가 법적 수혜를 입는 상황은 저지하려는 이중적 태도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코인베이스의 이번 행보가 산업 전반의 발전이라는 대의보다 자사 점유율 수호를 우선시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시장구조법이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 아니라, 시큐리타이즈가 해당 법안을 발판 삼아 시장 주도권을 잠식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견제구라는 해석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제도권 진입이라는 거대 담론 이면에는 결국 시장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대형 거래소와 틈새를 치고 올라오려는 후발 주자 간의 사활을 건 패권 다툼이 숨어 있다"며 "이들의 수 싸움이 입법 과정에서 어떤 로비와 견제로 나타날지가 향후 판도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될 것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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