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된장찌개는 생각보다 맛을 일정하게 내기가 어렵다. 육수를 따로 내야 할 것 같고, 재료가 많이 들어가야 할 것 같아 망설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복잡한 과정 없이 물 450ml에서 500ml만 있으면 누구나 전문 식당에서 파는 것 같은 맛을 낼 수 있다. 평범한 재료로 깊은 맛을 만드는 구체적인 조리법을 정리했다.
된장찌개 자료사진 / Light Win-shutterstock.com
가장 먼저 냄비에 물을 준비한다. 종이컵으로 약 세 컵 정도 되는 450ml에서 500ml가 1인분에서 2인분을 끓이기에 딱 적당한 양이다. 물이 준비되었다면 된장 한 스푼을 크게 떠서 넣는다. 이때 가장 신경 써야 할 점은 덩어리가 남지 않게 잘 풀어주는 것이다. 숟가락을 이용해 냄비 벽에 문지르거나 채망에 받쳐서 녹이면 국물 전체에 맛이 고르게 퍼지고 먹을 때도 깔끔하다.
여기서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팁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쌈장을 조금 섞어주는 것이다. 된장만 넣었을 때보다 쌈장이 들어갔을 때 훨씬 감칠맛이 살고 입에 착 붙는 맛이 난다. 별도의 육수 재료가 없어도 쌈장 덕분에 국물 맛이 금방 잡힌다.
국물 베이스가 만들어졌다면 채소를 넣을 차례다. 된장찌개의 시원한 맛을 책임지는 주인공은 대파다. 대파는 많으면 많을수록 국물이 달고 시원해지기 때문에 넉넉하게 썰어 넣는 것이 좋다. 흰 부분과 초록 부분을 골고루 섞어 쓰면 향과 색감이 모두 살아난다.
된장찌개 자료사진 / Light Win-shutterstock.com
매콤하고 칼칼한 맛을 좋아한다면 청양고추 한 개를 송송 썰어 넣는다. 고추의 매운 기운이 된장의 텁텁함을 싹 잡아준다. 여기에 먹기 좋은 크기로 썬 애호박을 원하는 만큼 듬뿍 넣고, 고춧가루 반 스푼을 더해 붉은색과 매콤함을 입힌다. 마지막으로 부드러운 식감을 주는 두부를 적당한 두께로 썰어 넣어주면 찌개의 모양새가 갖춰진다.
만약 집에 냉동실에 보관해 둔 해산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자. 냉동 미더덕(오만둥이)이나 바지락을 한 줌 넣으면 국물 맛이 한층 더 깊어진다. 해산물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짠맛과 시원함이 된장과 만나면 맛의 수준이 올라간다. 이런 해산물은 한 봉지 사두면 냉동실에 오래 두고 쓸 수 있어 경제적이다.
만약 짧은 시간 안에 식당에서 사 먹는 듯한 확실한 맛을 내고 싶다면 소고기 다시다를 티스푼으로 반 스푼 정도 넣어본다. 재료들이 서로 겉돌지 않게 맛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특별한 비법 없이도 순식간에 맛있는 찌개 냄새가 진동하게 된다.
재료를 다 넣었다고 해서 바로 불을 꺼서는 안 된다. 된장찌개는 끓이는 시간이 맛을 만든다. 처음에는 센 불로 끓이다가 국물이 보글보글 올라오기 시작하면 불을 중약불로 줄인다. 너무 센 불로 계속 끓이면 국물만 졸아들고 재료 속까지 맛이 배지 않기 때문이다.
된장찌개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됨)
중약불에서 15분 정도 충분히 시간을 들여 끓여주는 것이 포인트다. 시간이 지날수록 된장의 구수한 성분이 국물에 녹아나고 채소와 해산물의 맛이 우러나와 국물이 걸쭉하고 진해진다. 15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면 훨씬 더 깊고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조리법은 재료비가 많이 들지 않으면서도 영양가가 높다. 두부와 애호박, 대파 같은 기본 채소는 한 번 사두면 여러 번 나눠서 끓여 먹을 수 있어 식비를 아끼는 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냉동 해산물을 소분해서 넣어주면 단백질 섭취도 챙기면서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든든한 반찬이 된다.
마지막으로 간을 보고 본인의 입맛에 맞춰 물을 조금 더 붓거나 소금을 살짝 추가할 수도 있지만, 처음 알려준 비율대로만 끓여도 충분히 맛있는 한 그릇이 완성된다. 따끈한 밥 위에 푹 익은 애호박과 두부를 올려 쓱쓱 비벼 먹으면 열 반찬 부럽지 않은 한 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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