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2024년 8월 출시 이래 브랜드 대약진을 이끈 핵심 모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그랑 콜레오스 신차 구매자들은 반대로 한숨만 내쉬고 있다. 다름 아닌 중고차 감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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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 원 이상 떨어진 매물도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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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기준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에 등록된 그랑 콜레오스 중고 매물은 총 270대다. 이 중 91.1%에 해당하는 246대가 ‘하이브리드 E-테크(이하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다. 가솔린 2.0 터보는 2WD 16대, 4WD 8대에 불과하다.
그랑 콜레오스가 판매를 시작한 지 1년 4개월이 지난 현재 처음으로 2천만 원대 중고 시세를 보이는 매물들이 등장하고 있다. 엔진 프레임마저 교체한 사고차거나 아예 보험 이력을 공개하지 않는 매물이더라도 1,800만 원 가까이 떨어졌다.
상태가 말끔한 정상적인 매물도 시세 흐름은 똑같다. 대표적으로 약 4,300km 주행에 그친 2024년 10월식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아이코닉 매물은 3,120만 원에 판매 중이다. 무사고 매물임에도 옵션 포함 신차 대비 1,247만 원이 하락했다.
최상위 트림인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 역시 동일 연식 매물이 3,450만 원에 등록돼 있다. 1만 8천 km가량 주행으로 사용감이 적고 단순 패널 교환도 없는 깔끔한 상태에도 신차 대비 1,017만 원이 떨어졌다.
특정 매물만이 아니라 전체로 봐도 감가가 상당하다. 2만 km 이내 무사고 기준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는 2024년식이 평균 시세 3,082만 원에서 3,701만 원 수준이다. 평균 20%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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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에 밀린 존재감,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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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차종인 현대 싼타페나 기아 쏘렌토와 비교하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동일 기준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3,317만 원에서 4,534만 원이며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3,662만 원에서 4,432만 원이다. 대부분 10% 이하 감가율을 보이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 중고 시세 하락 현상은 이미 출시 1년도 지나지 않은 지난해 6월부터 제기돼 왔다. 그 당시 신차 대비 700만 원 가까이 떨어진 중고차가 등장했고 다음 달인 7월에는 출고 3개월 만에 1,217만 원 폭락한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해당 문제에서 가장 먼저 지적되는 부분은 브랜드 영향력이다. 자체 상품성은 경쟁력을 갖췄지만 르노코리아 이름값은 여전히 현대차와 기아에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인지도와 누적 판매량에서 앞서는 브랜드로 수요가 쏠린 것이 컸다.
신차 효과가 빠르게 사라진 점도 감가를 키웠다. 그랑 콜레오스는 2024년 9월부터 12월까지 월평균 약 5,500대가 팔렸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천 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런 부정적인 흐름이 중고차 시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그랑 콜레오스가 중고차 시장에서 상당한 수난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그랑 콜레오스 판매량이 출시 첫해 수준으로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시세 하락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르노코리아는 최근 플래그십 SUV 필랑트를 공개했다. 그랑 콜레오스에 이은 새로운 신차로 팰리세이드에 가까운 크기를 갖추고 다양한 편의 사양으로 무장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관련 기사 : 르노 필랑트, 구매 추천 조합은?』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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