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제대로 된 잠을 자지 못하는 괴로움은 직접 겪어본 사람만이 그 깊이를 실감할 수 있다. 실제로 ‘잠을 재우지 않는 행위’가 고문의 수단으로 사용돼 왔을 만큼, 수면 박탈은 인간에게 극심한 고통을 준다. 이러한 고통을 밤마다 반복해서 겪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수면장애의 대표적인 유형인 불면증 환자들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수면장애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약 68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면 문제가 더 이상 일부 사람들만의 어려움이 아니라, 현대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흔한 건강 문제임을 보여준다.
수면과 각성은 뇌에서 정교하게 조절되는 기능이다. 시상과 시상하부, 시교차상핵, 뇌간망상체, 송과체 등 여러 뇌 구조가 서로 긴밀하게 작용하며 잠과 깨어 있음의 균형을 유지한다. 정상적인 수면은 렘수면과 비렘수면이 번갈아 나타나는 구조를 가지며, 이러한 수면 주기가 하룻밤 동안 보통 4~5회 반복된다. 하지만 불면증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조절 체계가 흐트러진다. 밤이 되어 잠들어야 할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뇌의 각성 수준이 과도하게 높아지면서 교감신경계 활동이 활성화되고, 반대로 휴식과 회복을 담당하는 부교감신경계의 기능은 저하된다. 그 결과 맥박과 체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고,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와 신체 대사가 증가해 몸과 뇌가 쉬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잠들기 어렵거나, 잠을 유지하지 못하는 불면증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불면증 요인. ⓒ해아림한의원
불면증 종류는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잠자리에 누워서 잠들기까지 3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입면장애, 잠드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자다가 자주 깨는 것으로 잠을 깨는 횟수가 하룻밤에 5회 이상이거나 다시 잠들기 어려운 수면유지장애, 전체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인데 잠을 깨서 다시 잠들지 못하는 조기각성으로 나뉜다.
해아림한의원 대전세종점 이원우 원장은 “불면증 자가진단 후 내원하는 환자들로부터 잠이 안와 수면유도제나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는데 불면증 극복하는 법, 잠 잘 오는 방법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약물로 뇌의 각성을 억지로 조절할 경우, 약을 끊고 나면 다시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해 이전에 겪었던 불면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 불면증이 강박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불면증이 심해, 오늘은 얼마나 잘수 있을까? 오늘은 잠을 잘수가 있을까? 미리 당겨서 걱정하는등 잠에 대한 강박증이 생기는 지경까지 갈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박증은 공황장애와 마찬가지로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두뇌의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두뇌 기능상의 불균형이 초래된 질환으로 환자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강박적인 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불안해지며,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 특정행동을 반복하게 하는 질환이다.
간단하게 강박증 테스트를 해 볼 수 있는데, 잦은 손 씻기, 숫자 세기, 확인하기, 청소하기 등과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 없는 경우 강박증으로 볼 수 있다. 의식적으로 강박행동을 안하려고 하거나 강박사고를 머리에서 지우려고 하는 경우가 흔하게 나타나 일상생활을 방해하게 된다.
보통 지나치게 꼼꼼하거나 완벽주의인 사람, 과도한 책임감을 가지는 사람이 강박증에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강박증 환자에게 나타나는 불안의 심리는 그 강도와 빈도가 너무 커서 정상적 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면증이 발병했을때는 수면제 등에 의존하기 전에 먼저 생활습관을 바꿔보는 것이 필요하다. 불면증이 심해, 오늘은 얼마나 잘수 있을까? 오늘은 잠을 잘수가 있을까? 미리 당겨서 걱정하는 등 뇌신경계와 자율신경계 이상을 초래해 자율신경실조증까지 동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해아림한의원 대전세종점 이원우 원장. ⓒ해아림한의원
불면증 극복을 위한 행동요법이 중요한데, 먼저 낮에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다. 낮동안 몸을 많이 움직이게 되면 신체에는 피로물질이 쌓이게 된다. 이러한 피로물질을 수면개시에 큰 역할을 한다. 피로물질이 충분히 쌓이지 않으면, 잠이 잘 오지 않고 불면증이 더 심해진다.
또한 낮에 햇빛을 많이 쬐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인들은 하루종일 햇빛을 충분히 쬐지 않고 건물안에서만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인체내의 생체시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생체시계는 낮에 햇빛을 많이 받아야 밤에 잠이 잘 오는 시스템으로 돌아가므로, 하루 30분이상 낮에 충분한 햇빛을 쬐도록 하는 것이 불면증 치료에 도움된다.
마지막으로 자는시간을 일정하게 하는 것이 좋다. 잠자리에서 잠자지 않고 30분이상 있는다면 우리 뇌는 침대를 ‘자는공간’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더 심한 불면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관리만으로 개선이 어렵다면, 불면증을 전문으로하는 한의원이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해아림한의원 대전세종점 이원우 원장은 “불면증을 포함한 수면장애의 증상들은 뇌신경적 원인에 기인하므로, 덩달아 불안장애, 우울증, 강박증 등의 신경정신과적 질환들을 동반하기 쉽다”며 “수면과 각성에 대한 수면장애의 원인뿐만 아니라 동반되는 강박증 등의 질환도 함께 체크해보고 환자의 체질이나 병력, 성별, 나이 등을 고려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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