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서울 수도권 주택 시장에서는 가격 상승과 더불어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주택시장 전망지수가 크게 상승했다.
이날 15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6년 1월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5.8포인트 상승하며 80.5를 기록했는데, 수도권의 경우 95.4로 서울은 12.3포인트 상승하며 여전히 뜨거운 분위기를 보여줬다.
이러한 상승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재건축 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 현상이 지목되고 있다. 특히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넘치는 반면,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런데 일부 신축 단지에서는 예상과 달리 미분양 물량이 적체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구로구 개봉동에 위치한 '개봉 루브루'로 상당히 오랫동안 미분양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단지는 4개 동, 295가구 규모로 재건축 사업을 통해 공급될 예정인데, 초기 청약 경쟁률은 3.25대 1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은 곳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10차례에 걸친 무순위 공급(줍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부 세대가 미계약 상태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개봉 루브루가 미분양 상태에 머무는 이유는 다양한 원인에 기인한다. 우선 단지의 입지가 서울의 중심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으며, 주변 환경이 다소 불편하다는 게 현지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7호선 광명사거리역인데 아파트에서 도보로 약 15분이 걸리고, 1호선 개봉역까지는 20분 이상 소요된다. 도보로 이동하기에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편이라 교통 편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한 분양가가 서울 내 다른 재건축 단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긴 하지만, 전용 59㎡ 이상의 대형 평형은 조합원 물량으로 배정돼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37㎡에서 42㎡로 소형 평형만 남았다.
조합원 물량, 최초 분양가보다 더 싸게 나와
이로 인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개봉 루브루는 3.3㎡당 2480만원에서 2740만원대의 가격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서울 내에서 최저 분양가에 속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인근 신축 아파트들과 비교할 때 그다지 매력적인 가격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예를 들어 광명사거리역에 더 가까운 '트리우스 광명'과 '광명롯데캐슬시그니처'와 같은 대단지 아파트들은 더 나은 인프라를 제공하면서도 가격대가 비슷하다.
개봉 루브루의 입주자 모집 공고에 따르면 전용 42㎡의 분양가는 4억8000만원에서 5억4000만원 사이로 책정되어 있다. 같은 규모의 신축 아파트들이 거래되는 시세와 비교해도 매력적인 가격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러한 가격대는 소비자들에게 더 큰 매력을 느끼게 하기엔 부족한 수준으로 시장에서 관심을 끌기 힘든 상황이다.
구로구 개봉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조합원 물량이 분양가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나왔는데도 문의 자체가 없다"라며 "아무래도 주변 대단지 아파트가 비슷한 가격이다 보니,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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