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홈런왕'으로 만든 은사들을 롤모델로 삼는다. 지도자로 새 출발 하는 박병호(40) 키움 히어로즈 잔류군 선임코치 얘기다.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왕(6번)에 오른 박병호 코치는 지난 시즌(2025)을 끝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자신이 전성기를 보낸 히어로즈에서 지도자로 새 출발 한다. 데뷔 초기 잠재력을 드러내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냈던 그는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과 교감해 그들이 운동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자신의 목표라고 전했다.
은퇴 뒤 방송 활동을 하는 스타플레이어가 많다. 박병호 코치는 "최종 목표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빨리 시작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올해는 선수들의 멘털을 보듬는 보직을 수행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알렸다. 기술을 전수하는 1·2군 타격코치는 당장 2026년에는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 박병호는 "이제 선수 고참이 아니라 막내 코치다. 먼저 나서기보다는 배우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재차 힘주어 말했다.
박병호는 자신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김시진 당시 넥센 히어로즈 감독, 그리고 '타격 전문가' 박흥식·허문회 전 코치를 언급했다.
박병호는 "항상 '어떻게 하면 삼진을 안 당할까' 생각했던 나에게 삼진을 받고도 칭찬을 해준 김시진 감독님과의 만남은 큰 전환점이 됐다"라고 했다. 생각의 차이가 선수의 기량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였다.
박흥식 코치에게는 '칭찬의 힘'을 배웠다. 히어로즈로 이적한 뒤 첫 풀타임 시즌(2012)을 치르기 앞서 박병호는 박 코치에게 "제가 (시즌) 초반에 좋지 않더라도 '잘할 수 있다'라고 얘기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실제로 박 코치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타율이 낮았던 박병호를 두고 "중요한 순간마다 좋은 타격을 해줬다"라며 그의 기를 살려줬다. 박병호는 박흥식 코치와 신뢰가 구축된 계기를 전하며 자신도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선수들에게 칭찬을 많이 해줄 것이라고 했다.
허문회 코치도 박병호의 지도자 가치관 구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선수들이 직접 지도자에게 다가가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는 것. 기술과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 선수가 먼저 찾는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병호는 선수 시절을 돌아보며 "초기에 빛을 보지 못했지만 홈런왕도 하고 최우수선수도 했다. 100점을 주겠다"라고 했다. 지도자로서도 100점을 맞겠다고 자신했다. 박병호에겐 자신을 홈런왕으로 이끈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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