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5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금리 인하 가능성' 표현 삭제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회의 결과가 인하 사이클 종료를 알리는 신호탄인지에 대해 증권가 해석이 엇갈렸다.
대체로 연내 금리 동결 전망에 무게를 두면서도 금리 인하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만장일치 결정으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작년 5월 인하 이후 5회 연속 동결이다.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 표현을 아예 삭제하면서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줄이고, 향후 경제·금융시장 지표에 따라 동결·인하뿐 아니라 인상도 검토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인하 사이클은 명백히 종료된 것"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기존 연내 기준금리 동결 전망을 유지한다"며 "현시점에서 인상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한국은행이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기준금리 조정으로 당장의 환율을 안정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환율 외에 나머지 고려사항도 존재한다"고 짚었다.
김지만 삼성증권[016360] 연구원도 "통화정책 방향문에서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문구가 사라진 점이나 소수 의견 변화, 포워드 가이던스 변화 모두 한은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는 내용"이라며 "당사는 기존 전망대로 연말까지 기준금리 동결 전망을 유지한다"고 내다봤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도 "당사는 2026년 중 한은의 기준금리는 현행 2.50%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한은이 판단하는 주요 변수(성장·물가·금융안정)에 큰 이변이 없다면 사실상 인하 사이클은 종료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작년 4분기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이 '완화 기조'에서 '중립적 판단'으로의 이동이라면 이번 1월 금통위는 '중립적 판단'에서 '동결 장기화'로의 전환이라고 볼 수 있다"며 "단순한 성장, 물가뿐 아니라 금융안정 여건까지 평가 변수로 공식화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회의의 핵심은 '인하 재개 여부'가 아니라 고환율, 금융안정 리스크가 완화될 때까지 '동결의 효력'을 확인하는 구간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연간전망을 통해 하반기 한 차례 금리인하를 전망했었으나 "연초 이후 수출 전망이 상향 조정되는 가운데 환율의 상방 리스크가 크게 확대됐다는 점에서 연내 금리 동결로 전망을 수정한다"고 전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연내 동결 전망을 유지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회의로 금리 인하 사이클 종결이 공식화된 것이라면서도 금리 동결 장기화를 예상하지만 리스크 변화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1월 금통위 결과 기준금리 동결과 전원일치 결정, 포워드 가이던스 및 성명서 문구 변화 등은 당사 전망의 방향과 일치하지만 그 시점은 다소 빠르게 나타났다"며 "외환시장의 기대심리를 제어하기 위해 시점을 앞당겨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나 필요성을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이며, 기본적으로 한은은 장기간 금리 동결을 가정하고 금융중개대출 등 통화정책의 보조수단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봤다.
다만 "변화가 있다면 인하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인상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이 이슈만으로도 시장금리는 기존 전망경로 대비 10~15bp 수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백윤민 교보증권[030610] 연구원은 "당사는 하반기 성장률 기저효과 약화 가능성과 비정보기술(IT) 부분의 성장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아직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금통위를 통해 한국은행 통화정책 스탠스가 금리 인하 사이클 마무리 쪽으로 한 걸음 더 이동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11월 1회 인하를 전망했다.
이는 작년 11월 금통위 직후에 제시한 5, 11월 인하 전망을 대폭 수정한 것이다.
박 연구원은 "당시 금융안정 리스크만 완화되면 여전히 인하가 가능하다고 판단했으나, 성장률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금융안정 리스크는 더욱 확대됐다"며 "결정적으로 한국은행은 환율 변수에 큰 가중치를 부여하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장기간 동결 이후 기준금리의 방향성은 펀더멘털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하반기에 성장률이 기대보다 약할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판단해 인하 재개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수적으로 한은 총재가 4월에 교체될 경우, 차기 총재는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서 이창용 총재보다 금융안정을 더 강조할 가능성은 작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지속되면 한은의 인하 여력은 개선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민지희·김성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금리 동결, 하반기 금리 인하 재개를 전망했다.
이들은 인하 재개 전망의 근거로 "QoQ(분기 대비) 기준으로 성장세는 작년 3분기 고점을 기록한 후 둔화될 전망"이라며 "4분기 성장률도 약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은 지금 금리 레벨이 적정 수준에 비해 다소 높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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