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셴코 우크라 전 총리 뇌물혐의 수사…"젤렌스키 모략"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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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셴코 우크라 전 총리 뇌물혐의 수사…"젤렌스키 모략" 주장

연합뉴스 2026-01-15 12:14: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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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오렌지 혁명' 주역…우크라 첫 여성 총리

율리아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전 총리 율리아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전 총리

(키이우 AFP=연합뉴스) 2019년 3월 31일 우크라이나 대통령선거 1차 투표가 열린 후 촬영된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의 모습. 그는 당시 선거에 '바트키우시치나'(조국) 당 소속 대통령후보로 출마했다. (Photo by Sergei GAPON / AFP) 2026.1.15.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우크라이나 현직 국회의원인 율리아 티모셴코(65) 전 총리가 동료 의원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해 뇌물을 주려고 한 혐의로 입건됐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가디언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인용된 우크라이나 반부패특별검사실(SAPO) 공보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전날 밤 SAPO와 국가반부패국(NABU)은 티모셴코 전 총리의 소속 정당인 '바트키우시치나'('조국') 당의 당사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티모셴코 전 총리의 피의자 신분은 공식적으로는 공표되지 않았으나 수사 관계자들이 우크라이나 언론매체들에 입건 사실을 밝혔다.

수사 관계자들은 티모셴코 전 총리와 흡사한 목소리를 가진 인물이 신원 미상의 다른 인물에게 자신이 원하는대로 투표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그 대가로 한 달에 한 차례 돈을 주겠다고 말하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아울러 수사관들이 당 사무실에서 발견한 미국 달러를 압수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티모셴코는 정부 요직 불신임안과 임명안 등 주요 안건에서 자당의 입장에 동조해달라면서 국회의원들에게 돈을 제공하겠다고 제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관계자들은 티모셴코가 집권당이 확보한 과반수를 깨뜨리기 위해 뇌물 제공을 모의했으며 메시징 앱 '시그널'을 통해 지시를 전달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녹음 파일이 가짜라고 주장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 "30명이 넘는 중무장한 남성들이 어떤 서류도 제시하지 않은 채 사실상 건물을 점거하고 직원들을 인질로 잡았다"며 "선거가 예상보다 훨씬 가까워진 것 같다. 그리고 누군가가 정치적 경쟁자들을 숙청하기로 결정한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율리아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전 총리 율리아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전 총리

(키이우 로이터=연합뉴스) 2026년 1월 14일 우크라이나 국회에서 전 총리이며 '바트키우시치나'('조국') 당 대표인 율리아 티모셴코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REUTERS/Andrii Nesterenko)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2022년 2월에 계엄령이 선포되면서 예정됐던 선거들이 연기되고 대통령, 국회의원, 국무위원들의 임기가 연장되고 있다.

젤렌스키 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19년 3월과 4월에 대통령선거 1·2차 투표를 거쳐 당선돼 5월에 취임했으며, 현 우크라이나 국회는 2019년 7월 선거로 구성됐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며 한 차례만 연임이 가능하다. 국회의원 임기는 5년이다.

만약 우크라이나 전쟁이 휴전이나 종전으로 마무리된다면, 계엄령이 해제되고 그간 미뤄져 왔던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총선거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작년 12월 독일 ZDF 방송 인터뷰에서 만약 차기 선거가 전쟁 중에 열리게 된다면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면서도 전쟁이 끝난 후 평화시에 선거가 열리게 된다면 출마할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작년 여름에 티모셴코 전 총리는 포로셴코 전 대통령 측 인사들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들과 비밀리에 면담했다는 사실이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의해 보도되기도 했다.

당시 티모셴코 전 총리는 면담 사실이 보도되자 선거나 차기 집권 전망에 관한 얘기를 한 것은 아니었다며 군사지원 문제와 우크라이나전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티모셴코 전 총리가 차기 우크라이나 대통령선거에 나설 경우 그를 지지하겠다는 유권자의 비율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5% 안팎에 그쳤다.

율리아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전 총리 율리아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전 총리

(키이우 로이터=연합뉴스) 2026년 1월 14일 우크라이나 국회에서 전 총리이며 '바트키우시치나'('조국') 당 대표인 율리아 티모셴코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REUTERS/Andrii Nesterenko)

야당 중 하나인 티모셴코 전 총리의 조국당은 의원정수가 450명(공석 55명 포함)인 우크라이나의 단원제 국회에서 25석을, 직전 대통령인 페트로 포로셴코 의원이 이끄는 '유럽 연대' 당은 26석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홀로스' 당까지 합한 야권 3개 정당의 의석수 합계는 70석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현 대통령의 소속 정당인 '슬루하 나로두'('국민의 종') 당은 단독으로 과반인 229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 현 내각을 지지하는 다른 4개 정당의 의석이 74석이다.

무소속 의원은 22명이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친러시아 정권의 붕괴를 불러온 2004년 '오렌지 혁명'의 주역 중 한 명이며, 2005년 1∼9월과 2007년 12월∼2010년 3월 등 두 차례 우크라이나 총리를 지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첫 여성 총리이기도 하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2010년 대통령선거에서 친러시아 빅토르 야누코비치 후보에 패배한 후 2011년에 7년형을 선고받았으며, 2014년에 야누코비치 정권이 탄핵으로 물러나자 투옥 30개월만에 석방됐다.

당시 티모셴코 전 총리에게 적용된 부패 혐의는 친러시아 정권이 날조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야당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젤렌스키 대통령 측이 SAPO와 NABU 등 반부패 수사기관들의 독립성을 박탈하려는 법안의 입법을 추진했을 때 열렬하게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이 법안은 전국적으로 반대 시위가 일어나는 등 반발이 심해 철회됐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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