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은 지난해 베테랑 내야수 오지환을 먼 미래에 좌익수로 쓸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팀 주전 유격수인 오지환은 해당 얘기에 큰 자극을 받았다. 우승팀 유격수로 조금 더 확실한 퍼포먼스를 보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뉴시스
[스포츠동아 장은상 기자] “나이가 들면 계속 유격수만 볼 순 없으니….”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58)은 지난해 시즌 도중 베테랑 내야수 오지환(36)의 수비 포지션 소화와 관련해 그를 먼 미래에 외야수로 기용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염 감독은 당시 “오지환을 좌익수로 기용해볼 생각도 해봤다. (오)지환이도 나이가 들면 유격수만 계속 볼 수 없지 않나. 외야도 같이 볼 수 있으면 선수생활을 더 길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이때 당시 내야수 구본혁을 좌익수로 기용하면서 타선 효율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내야 모든 포지션을 볼 수 있는 구본혁(29)은 지난해 LG 통합 우승의 핵심 자원이었다. 구본혁은 내외야를 오가며 지난해 131경기에 출전했다. 타율도 0.286로 준수했다.
LG 오지환. 뉴시스
30대 중반을 넘어선 오지환은 베테랑 타이틀을 단지 이미 오래다. LG로선 뎁스 확장을 위해 오지환의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 한다. 오랜 기간 백업 내야수로 탄탄한 수비력을 선보인 구본혁은 차기 주전 유격수로 눈도장을 받은 상태다. 구본혁이 타격 능력을 더 키워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하고, 오지환이 좌익수를 본다면 LG는 지난해부터 구상한 내야 세대교체와 타선 효율 증대를 모두 이룰 수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미래의 얘기다. 왕좌를 지키려는 LG는 올해도 핵심 자원들을 앞세워 장기 레이스에 돌입할 확률이 높다. 오지환은 여전히 주전 유격수로 가장 선봉에 서 있는 자원이다.
LG 구본혁. 사진제공|LG 트윈스
오지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유독 여러 평가와 얘기가 많이 나왔다. 좌익수 얘기도 그렇다. 우승팀에서 유격수를 보고 있는데, 자존심이 많이 상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얘기를 안 듣기 위해서는 내가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좌익수 얘기는 오지환에게 좋은 자극제가 된 모습이다. 2026시즌은 아직 스프링캠프를 시작하지도 않았다. 주전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란 얘기다. 유격수 자리를 지키려는 오지환과 차지하려는 구본혁의 선의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려 하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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