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반도체로 주가 탄력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 덕에 실적과 배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년 동기 기저효과로 보험손익이 개선될 예정이지만 그리 높지 않은 수준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삼전 배당은 알짜배기 수익이 될 수 있다.
삼전에 힘입어 삼성생명은 자본력도 보다 굳건해졌다. 기본자본에 반영되는 기타포괄손익은 삼전 주가 상승으로 덩달아 가파르게 증가하는 흐름이다.
보험손익 주춤에도 4분기 순익 353% 증가 예상
삼성생명은 전년 동기 유배당 연금계약 손실 전환에 따른 손실계약부담비용과 발생사고부채 증가, 인건비 일시 반영, 해지가정 가이드 반영에 따른 계정 변경 등으로 6000억원대 손실이 있었던 만큼 4분기엔 기저효과가 예상된다. 다만 유배당 연금계약에서 미래 손실이 확대돼 손실계약부담비용이 반영되면 보험손익은 줄어들 전망이다.
투자손익도 실적 개선세가 크지는 않다. 투자손익은 전년 동기 3000억원 환입이 발생하면서 감소가 불가피하다. 전분기에도 부동산 매각익이 2360억원 발생했던 만큼 투자손익은 실적 하락이라는 기저효과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양호한 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평분기보다 여전히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흐름이다.
그러함에도 삼성생명은 지난해 4분기 연결 지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한 2929억원으로 전망된다. 한화투자증권 김도하 연구원에 따르면 이는 컨센서스를 6% 상회하는 수준으로 그 배경엔 삼성전자 보유가치가 급증한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삼전 지분 배당기준일 ‘지난해’
김 연구원에 따르면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평분기 물량과 전분기 마진배수를 가정해 8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때 CSM 잔액은 연말 가정 악화와 교육세 영향으로 기중 조정이 마이너스 1조원 수준이 발생하면서 전분기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본업 경쟁력은 다소 주춤해 보일 수 있는 상황이나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이 이를 보완해주는 날개다. 삼성생명은 배당기준일을 전년 말로 설정하고 있어 처분익(AOCI)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식소각에 따른 처분익을 배당성향(41.3%)만큼 포함시킬 경우 2025년 주당배당금(DPS)은 5800원, 배당수익률은 3.7%로 기대된다”며 “전자가 지난해 매입한 2차, 3차 자사주를 현 주가에서 소각한다면 배당성향에 비례할 때 삼성생명의 DPS는 1070원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삼전 주가 급증세에 압도적 OCI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5일 13만81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7.47% 올랐으며 장중 13만8700원까지 치솟으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3일에도 13만79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여전히 14만원에 육박한 수준이다.
불과 1년 전에 비해 주식가치가 약 8조원이 넘는 흐름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생명 별도 총자산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지분 비중은 지난 2024년 말 10%에서 지난해 말 19%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로부터 수취하는 배당 등이 삼성생명 총자산순이익률(ROA)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점은 이익 추정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삼성전자 보유 지분은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기본자본 규제 부담도 낮춘다. 지급여력을 나타내는 킥스(K-ICS)비율은 현재 손실흡수성이 높은 기본자본을 별도 규제하고 있지 않으나 내년부턴 규제 기준이 80%로 설정돼 보험사들엔 건전성 관리 부담이 높아지는 신호다.
다만 삼성생명은 기본자본에 포함되는 기타포괄손익(OCI) 누계액이 업계에서 유일하게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타포괄이익은 6조8053억원이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세는 삼성생명이 가진 지분 평가이익 증가로 이어져 이에 반영되는 OCI는 현재 추세로는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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