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테슬라와 차세대 자율주행차량용 5G 모뎀 공급을 위한 막판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종 계약이 체결될 경우 올 상반기부터 공급이 시작될 전망이다. 칩 설계는 시스템LSI사업부가, 제조 생산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맡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대형 인수합병(M&A)과 대규모 수주를 통해 전장 분야 사업을 확대 중이다. 지난해 말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ZF 프리드리히스하펜(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을 약 2조60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BMW의 차세대 전기차 '뉴 iX3'에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720'을 공급하는 계약도 맺었다.
지난해 상반기 수주 계약을 체결한 테슬라의 AI6 칩은 올해 말부터 미국 텍사스 공장에서 대규모 양산을 앞두고 있다.
자동차를 하나의 거대한 전자 기기로 여기는 중앙 집중형 플랫폼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시장 잠재력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세계 전장 시장 규모는 2024년 4000억 달러(약 552조4800억 원)에서 2028년 7000억 달러(약 966조8400억 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국내 최초로 이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2023년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현재 완전한 자회사로 품으며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휴머노이드 등 분야에서 경쟁사에 뒤처졌다는 게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6'에서도 휴머노이드를 선보이지 않았다. 2020년 CES 현장에서 공개한 가정용 로봇 '볼리'는 출시가 무기한 연기됐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기자간담회에서 로봇 제품이 보이지 않는다는 질문에 "로봇 분야는 미래의 중요한 성장 동력"이라며 "제조설비 투입 시점이 가시화하면 공개하겠다"며 말했다. 공장에 투입할 산업용 로봇을 먼저 개발하고, 기술과 역량을 축적해 가정용 로봇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업계 전문가는 "자동차에 탑재되는 핵심 칩이나 구동 장치의 경우 그동안 삼성전자가 쌓아 올린 자체 역량으로 기술 입증이 가능하지만 로봇은 삼성이 경쟁력을 갖추지 않은 분야"라며 "산학 협력 연구개발(R&D) 등 원천 기술 확보가 관건인 만큼 단기간 내에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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