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중 많이 하는 질문 (10) 암환자가 커피 마셔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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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중 많이 하는 질문 (10) 암환자가 커피 마셔도 되나요?

캔서앤서 2026-01-13 14:48:23 신고

암 치료 중인 환자들은 먹고 마시는 모든 것에 극도로 예민해진다. 암 진단 이전에는 많이 즐겼던 식품 중에서 암 치료 중 심적 갈등을 일으키는 기호식품 중 하나가 바로 '커피'다. 병실이나 암환자 커뮤니티에는 "커피는 몸을 차게 한다",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식의 '카더라' 통신이 돌기도 한다. 정말 암 환자는 커피를 끊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오"다. 오히려 잘 마신 커피는 간 기능 개선을 돕고 암 예방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막연한 두려움으로 커피를 끊는 스트레스를 감수하는 대신,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현명하게 커피를 마시는 방법을 찾아보자.

커피는 간암을 예방하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알려졌다./게티이미지뱅크
커피는 간암을 예방하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알려졌다./게티이미지뱅크

1. ‘커피는 해롭다’는 오해, 도대체 어디서 왔을까?

많은 암 환자들이 커피를 기피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카페인의 '각성 효과'에 대한 두려움이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증상이 몸에 무리를 준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는 몸이 회복해야 할 시기에 에너지를 강제로 끌어다 쓰는 것 같은 죄책감을 주기도 한다.

둘째, '위장 장애'의 경험이다. 항암 치료 중에는 위 점막이 약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빈속에 마신 커피가 속쓰림을 유발하면서 ‘커피=속을 긁는 나쁜 음식’으로 각인된 것이다.

셋째, 과거의 편향적인 연구 결과와 '믹스커피'의 누명이다. 과거 1980~90년대 일부 연구에서 커피가 췌장암 등을 유발한다고 발표된 적이 있다. 하지만 훗날 이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담배'를 많이 피우는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오류였음이 밝혀졌다. 또한, 설탕과 프림이 가득한 믹스커피가 주는 대사질환(당뇨, 비만)의 위험이 커피 원두 자체의 위험으로 오인되기도 했다.

2. 커피의 반전 효능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6년, 커피를 '발암 가능 물질' 명단에서 제외했다. 오히려 수많은 현대 의학 연구들은 커피를 '항암 식품'의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있다.

간암과 간 기능 보호: 커피는 간에 가장 친화적인 음료 중 하나다. 하루 2~3잔의 커피 섭취가 간암 발생 위험을 40~50%까지 낮춘다는 연구는 이미 학계의 정설에 가깝다. 커피 속 항산화 성분이 간세포의 염증을 줄이고 섬유화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풍부한 항산화 성분: 커피 원두에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클로로겐산이 풍부하다. 이는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의 손상을 막아 암세포의 생성과 전이를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대장암 및 유방암 예방: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커피 섭취는 대장암 환자의 재발 위험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이며, 유방암 예방에도 유의미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커피 원두에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클로로겐산이 풍부하다. 이는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의 손상을 막아 암세포의 생성과 전이를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게티이미지뱅크
커피 원두에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클로로겐산이 풍부하다. 이는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의 손상을 막아 암세포의 생성과 전이를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게티이미지뱅크

3. 암 환자를 위한 '안심 커피' 가이드라인

그렇다면 암 환자는 커피를 어떻게 마셔야 할까? 핵심은 '무엇을, 언제, 어떻게' 마시느냐에 있다.

① '무엇을': 믹스 말고 '블랙', 기왕이면 '드립'으로

설탕, 시럽, 프림은 암 환자에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원두만을 우려낸 블랙커피를 마셔야 한다. 특히 고지혈증이 있거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걱정된다면 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보다는 종이 필터에 거른 '핸드 드립' 커피를 추천한다. 종이 필터가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카페스톨(Cafestol) 성분을 걸러주기 때문이다.

② '언제': 기상 직후와 식후 바로는 피할 것

아침에 일어난 직후에는 체내 코르티솔 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데, 이때 카페인이 들어가면 과도한 각성을 유발한다. 기상 1~2시간 후, 혹은 점심 식사 1시간 후쯤 나른한 오후에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수면을 방해하지 않도록 오후 3시 이후에는 섭취를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③ '어떻게': 뜨겁지 않게, 물과 함께

65도 이상의 너무 뜨거운 음료는 식도암의 위험 인자다. 커피는 한 김 식혀서 따뜻하거나 미지근하게 즐겨야 한다. 또한 커피의 이뇨 작용으로 수분이 손실될 수 있으므로, 커피 한 잔을 마셨다면 반드시 물 한 잔을 추가로 마셔 수분을 보충해 주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④ '내 몸에 맞춰서': 억지로 마실 필요는 없다

커피가 좋다는 말에 억지로 마실 필요는 없다. 마셨을 때 속이 쓰리거나 심장이 지나치게 뛴다면 내 몸이 거부하는 것이다. 이때는 섭취를 중단하거나 디카페인 커피를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암 투병은 긴 싸움이다. 무조건 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만약 당신이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하루 한 잔의 신선한 원두커피가 주는 심리적 위안과 행복감이 어떤 약보다 더 강력한 면역 치료제가 될 수 있다. 다만 개인별로 여러 상황과 변수가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불안하다면 주치의와 먼저 상의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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