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기업 에스투더블유(S2W, 488280)가 자사의 기업철학과 조직문화를 담은 브랜드북 「다르게 발명하는 일」을 출간했다. 기술 경쟁이 치열한 AI 산업 한복판에서 성과 중심의 성장 공식과 거리를 둔 선택을 공식적으로 기록한 사례다.
13일 S2W에 따르면 이번 도서는 창업 이후 7년 동안 회사가 어떤 기준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사람과 조직을 바라보며 성장해 왔는지를 경영진과 초기 임직원 인터뷰를 통해 풀어낸 기록물이다. 단기간의 외형 성장보다 조직이 오래 작동할 수 있는 조건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테크 기업 브랜드북과 결이 다르다.
책 전반에는 속도, 효율, 경쟁을 앞세운 스타트업 문법에서 한 발 물러나 구성원이 소진되지 않고 각자의 방식으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해 온 내부 고민이 담겼다. 기술이나 제품 설명보다 사람과 관계, 의사결정 과정이 중심에 놓인다.
S2W의 경영 철학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보다 누구와 함께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이기욱 S2W 최고인사책임자(CHRO)는 책을 통해 기술 경쟁력만으로는 기업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시장 진입이 아무리 빠르더라도 동료 간 신뢰가 흔들리면 성과는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S2W는 창업 초기부터 리더십 이론가 사이먼 시넥의 ‘골든 서클’을 변형한 ‘Who → Why → How → What’ 구조를 조직 운영의 기준으로 삼아왔다. 일의 목적이나 방식에 앞서 함께 일하는 사람과 관계를 먼저 정의하는 방식이다. 심리적 안전감, 자율성, 상호 신뢰를 조직 운영의 전제로 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책에서는 이런 철학이 선언에 머물지 않도록 조직 문화 요소를 일곱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경청, 존중, 도모, 합심, 탐구, 충실, 자율이 그것이다. 각 항목마다 실제 사례와 맥락을 덧붙여 추상적인 가치가 업무와 의사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설명한다. 기술 혁신이나 사업 성과 역시 이 구조와 분리된 결과로 다루지 않는다.
서상덕 S2W 대표는 사람 중심 경영을 단기 성과를 위한 전략이 아닌 장기적인 투자로 규정한다. 단거리 경쟁에서 앞서는 것보다,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 속에서도 조직이 무너지지 않고 완주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책이 기업 경영자뿐 아니라 커리어의 지속성을 고민하는 독자에게도 참고 자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사람 중심 경영이 모든 조직에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해법은 아니다. 의사결정 속도나 책임 구조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 그럼에도 AI 기업이 기술 우위 대신 조직 운영 원칙을 전면에 내세워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은 업계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선택이다.
성과 중심 담론이 지배적인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S2W의 이번 브랜드북은 성장 방식에 대한 또 다른 선택지를 제시한다. 기술 경쟁이 장기전으로 접어든 시점에서, 조직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다시 읽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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