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은성 기자] 웨인 루니가 마이클 캐릭 임시 감독 선임을 반기며, 자신도 기꺼이 코치진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맨유는 캐릭과 시즌 종료까지 임시 감독직을 맡기는 조건에 대해 주요 사안에서 큰 틀의 합의를 이뤘다”고 전했다. 이로써 캐릭은 루벤 아모림 경질 후 맨유의 잔여 시즌을 맡을 확률이 커졌다.
맨유는 지난 6일 아모림을 경질했다. 지난 2024년 11월 부임한 그는 맨유에서 공식전 63경기에서 25승 15무 23패를 거두며 승률 39.68%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보드진과의 마찰도 경질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그는 리즈전 이후 수뇌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인터뷰를 했고, 결국 맨유는 아모림 감독과 결별했다.
아모림을 내보낸 맨유는 후임 감독을 찾았다. 현재 맨유는 대런 플레처를 임시 감독으로 임명했으나, 잔여 시즌을 믿고 맡길 수 있을 만한 경험 있는 감독이 필요하다. 이에 올레 군나르 솔샤르와 캐릭이 가장 유력한 두 후보로 떠올랐고, 면담 결과 캐릭의 부임이 유력해졌다.
캐릭의 전 동료 루니는 그의 부임을 반겼다. 그는 영국 공영방송 ‘BBC’ 팟캐스트 ‘더 웨인 루니 쇼’에서 “캐릭은 이 역할에 정말 잘 맞는 인물”이라며, “필요하다면 어떤 도움이라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루니는 맨유에 대한 깊은 애정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캐릭이든 플레처든, 클럽을 알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맨유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아는 이들이 주변에 있어야 한다”며 “이 기회는 맨유의 정신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라고 덧붙였다.
루니의 말은 일리가 있다. 맨유는 퍼거슨이 떠난 후 과거의 영광을 잃었다. 팀을 향한 애정과 충성심은 사라지고, 성적은 눈에 띄게 추락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되는 상황 속 라커룸 장악 능력이 있으며 맨유의 멘탈리티를 잘 이해하고 있는 감독의 부임은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
루니는 코치진 합류 여부에도 긍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그는 캐릭 부임 시 코치진 합류 여부를 묻는 질문에 “물론이다. 고민할 필요도 없는 선택”이라며 반겼다. 다만 “구걸하는 건 아니다. 요청이 온다면 기꺼이 도울 것이며, 무엇보다 감독 선임이 가장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만약 캐릭이 부임하고 루니까지 코치로 합류한다면, 맨유는 레전드들을 중심으로 재편에 들어가게 된다. 캐릭은 2006년부터 2018년까지, 루니는 2004년부터 2017년까지 팀에 몸담으며 영광의 시간을 함께했다. 팀을 빛냈던 레전드들이 다시 뭉쳐 팀의 반등을 이끌 수 있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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