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위한 다다미 방이 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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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을 위한 다다미 방이 있는 집

엘르 2026-01-12 19:12:16 신고

패션 브랜드의 리테일 스토어부터 주거 공간까지, 사람들이 머무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공간 디렉터 이혜인. 그의 일상과 공간은 접힌 귀가 사랑스러운 반려견 ‘버드’와 함께하면서 달라졌다. 반려동물과 사람이 같이 사는 집을 들여다보는 인터뷰 시리즈 #멍냥집, 첫 번째 이야기.



〈엘르〉 #멍냥집 시리즈의 첫 인터뷰이입니다. 간단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공간 디렉터로 일하는 이혜인(@studioleehaeinn)입니다. 일상의 장면이 자연스레 스며드는 공간을 만들고 있어요. 브랜드의 성격과 삶이 만나는 지점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사람들이 오래 머무를 수 있는 분위기를 설계하는 작업을 좋아합니다.



반려견 버드와 함께한 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버드를 만난 지 어느덧 2년이 넘었어요. 2023년 5월 8일 어버이날에 처음 만났죠. 버드는 사단법인 엘씨케이디(LCKD @helpshelter) 보호소를 통해 빌라 단지에서 구조되어 제게 오게 되었죠. 처음 보자마자 새처럼 독특하게 생긴 귀가 눈에 들어왔어요. 그래서 ‘버드’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버드와 사는 집에 대해 듣고 싶어요

궁동산을 낀 서울 연희동에 살고 있어요. 집안에는 큰 통창이 있는데, 버드는 그 창가에 앉아 숲을 바라보며 고양이와 새를 관찰하는 걸 무척 좋아해요. 햇빛이 들어오는 시간,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바라보는 버드의 모습을 볼 때면 ‘이 집은 이미 버드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집안에 버드와 함께 살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 있나요

버드는 창가 턱에 앉아 사색하는 걸 즐겨요. 그런데 몸집이 훌쩍 커버리면서 창가 턱 위에 앉은 모습이 점점 위태로워 보이더라고요. 버드의 생활과 습관을 관찰하며 창가에 버드 전용 카우치와 계단을 설계해 만들었어요. 지금은 버드가 매일 잠을 자는 가장 안정적인 공간이 되었고요. 디자인은 결국 누군가의 습관을 읽어내는 일이란 걸 이 공간을 만들며 다시 한 번 느꼈어요.



버드를 위해 신경 쓴 부분이 또 있어요. 버드는 굉장히 독립적이에요. 저와 함께 잠을 자는 타입이 아니죠. 저와 버드는 각자 제일 편하게 느끼는 자리에서 잠을 자요. 아침에 제가 잠에서 깨면, 버드는 그 기척을 느끼고 침실로 와서 인사를 건네요. 그때 버드와 눈을 바로 마주할 수 있도록 높은 침대 프레임을 없애고, 침실 바닥 사이즈에 맞춰 다다미를 제작해 깔았습니다. 그 위에 낮은 토퍼를 더해 버드와 제 눈높이를 맞췄고요.



버드는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다다미를 애용합니다. 여름에는 그 위에서 더위를 식히고 겨울엔 난방이 직접 몸에 닿는 걸 피하죠. 침실은 반려동물과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편안함을 누리는 공간이 됐어요.



버드와 살면서 유용하게 사용 중인 아이템을 소개해 주세요

버드는 키가 큰 편이에요. 시중에 나와 있는 밥그릇과 물그릇은 높이가 버드에게 너무 낮았어요. 밥을 먹는 모습이 늘 불편해 보였죠. 그래서 버드의 키에 맞춘 식기 스탠드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그릇은 탈부착이 가능하고 하단에는 간식을 수납할 수도 있어요. 집에서 쓰는 것은 크림과 블랙 컬러로, 사무실용은 좀 더 시크한 실버 컬러로 만들어 공간 무드에 맞췄어요. 디자인은 결국 누군가의 삶을 더 편안하게 만드는 일 같아요. 그 누군가는 사람일 수도, 반려동물일 수도 있고요.



반려동물과 사는 동안 추가된 위시리스트가 있다면

요즘엔 버드뿐 아니라 임시 보호 중인 ‘우드’와도 같이 살고 있어요. 우드에게 맞는 강아지 침대를 찾고 있는데,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자연스럽게 ‘만들어줘야 하나?’ 하고 생각 중이에요.



버드가 바꾼 일상에 대해 들려주세요

눈을 뜨자마자 버드와 산책을 나가요. 버드는 실외 배변을 하거든요. 버드와 함께하기 전에는 일어나면 한참을 멍하니 보내곤 했어요. 이제는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밖으로 나가서 사계절을 온몸으로 느껴요. 약속이 많은 외향인이었는데, 지금은 버드와 함께하는 시간을 최우선으로 여겨요. 술자리도 소비도 줄었죠. 하루가 단순해진 만큼 몸과 마음이 훨씬 건강해졌어요. 버드와 살면서 삶의 속도와 방향이 건전해진 거예요. 하루를 평범하고 무탈하게 보내고 나면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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