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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펄티 청장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논란이 많은 주택 정책을 밀어붙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들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로 조사하는 등 ‘앞잡이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을 시도했는데, 펄티 청장이 쿡 이사와 관련해 법무부에 형사 고발 요청을 제출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이번에도 펄티 청장이 법무부 수사에 있어 시작점이 됐고, 그것이 파월 의장에 대한 소환장 발부로 이어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워싱턴DC 연방검철청이 맡고 있으며, 소환장 발부는 파월 의장이 지난해 6월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한 청사 개보수 관련 증언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펄티 청장은 워싱턴DC의 연준 본부 개보수 비용이 초기 계획보다 7억달러(약 1조 200억원)가 늘어났다며 파월 의장이 사임하거나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집요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측근들은 이번 조치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파월 의장을 겨냥한 법적 공방이 이뤄진다는 것 자체로 중앙은행의 독립성 훼손으로 볼 수 있어 증시와 채권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차기 연준 의장 지명 계획에도 불확실성을 던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소식이 알려진 직후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의 소환장 발부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은 금리 결정에 능숙하지 않고, 건물을 짓는 데도 능숙하지 않다”고 조롱하면서도 파월 소환장이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수단이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를 두고 공화당 내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인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연준의 독립성은 물론 이제 법무부의 독립성과 신뢰성까지 뒤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법적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연준 의장 후보자에 대한 인준에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연준 의장 지명자는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한다.
펄티 청장은 미국의 대형 주택 건설업체 펄티그룹 창립자인 윌리엄 펄티의 손자로 2억달러(약 2900억원)의 자산을 지닌 부호다. 투자업체 운영과 함께 엑스(X·옛 트위터)에서 팔로워 300만명을 거느린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의 후원자였으며,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트럼프 대통령 사저인 마러라고 클럽의 회원이기도 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에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인물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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