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경기 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평균 기준으로 평당 2000만원을 넘어섰다. 서울과의 가격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는 가운데, 경기 주요 지역에서는 이미 고분양가 사례가 이어지며 수요자들의 판단 기준도 ‘가격 하락 기대’에서 ‘상승 전 선점’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분양가 상승 고착화에 기분양 단지 재조명부동산R114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경기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21년 1386만원 △2022년 1575만원 △2023년 1868만원 △2024년 1982만원 △2025년 2089만원으로 집계됐다. 경기 분양가가 2000만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상승 흐름이 단기 변동이 아닌 추세로 굳어졌음을 보여준다.
체감 가격은 이미 서울 핵심지와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성남시 분당구에서 분양한 ‘더샵 분당티에르원’은 3.3㎡당 분양가가 최소 7006만원에서 최대 7504만원으로 책정됐다. 강남3구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으로, 경기 핵심 입지에서 고분양가가 더 이상 이례적 사례가 아님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 같은 흐름은 분당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광명시 ‘힐스테이트 광명11(가칭)’의 일반분양가는 평당 4500만원으로 광명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지난해 9월 분양한 광명12R구역 ‘철산역 자이’ 역시 3.3㎡당 4250만원에 공급되며 경기권 주요 지역 전반에서 분양가 상단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분양가를 끌어올린 배경으로는 공사비 부담 확대와 금융 환경 변화가 함께 거론된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가 구조적으로 높아진 가운데, 고금리 기조에 따른 금융 비용 부담이 더해지며 신규 분양 단지의 분양가 조정 여력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2.45로, 2000년 1월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32를 넘긴 것 역시 처음이며, 종전 기록은 직전달인 10월 131.97이다.
공사비·금리·규제 변수 겹쳐 추가 인상 불가피…새 아파트 선점해야이러한 환경에서 시장의 관심은 ‘다음 분양’보다 이미 분양가가 확정된 기분양 단지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향후 공급될 신규 단지일수록 공사비와 금융 비용이 추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가격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분양가 수준은 단기 조정 국면이라기보다 구조적 상승 흐름의 결과로 봐야 한다”며 “입지와 조건이 유사하다면, 분양 시점을 미루기보다 가격이 확정된 단지를 중심으로 판단하는 전략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 주요 지역에서 주목할 만한 새 아파트 분양이 이어져 눈길을 끈다.
중흥토건은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일원 딸기원2지구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중흥S-클래스 힐더포레’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5층, 22개 동, 1·2단지 총 1096가구의 대단지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59·84㎡ 63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됐다. 단지 앞 경춘로를 통해 차량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지하철 7호선 상봉역과 8호선 구리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이자후불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GS건설은 1월 경기도 오산시 내삼미2구역 지구단위계획구역 A1블럭에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면적 59~127㎡ 총 1275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대단지 아파트다. 단지는 동탄신도시와 세교지구의 생활인프라를 동시에 누리는 단지로 롯데백화점 동탄점··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동탄점·이마트 오산점 등의 쇼핑시설과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을 이용 가능하다. 단지 바로 앞으로는 초등학교가 신설될 계획에 있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양지리 일원에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파크’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전용면적 80~134㎡ 총 710가구로 공급된다.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의 수혜 단지이며, 국가산단 준공 시 최대 960조원의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양지초·용동중 등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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