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골잡이 '황소' 황희찬(울버햄튼)이 새해 부활의 날개짓을 펴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황희찬은 지난 10일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2(4부) 슈루즈베리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 홈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전반 9분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의 선제골을 도왔다.
상대 왼쪽 지역을 빠르게 파고든 황희찬은 컷백 크로스를 올렸고, 라르센이 감각적인 왼발 백힐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 3호 도움이자, 5번째 공격포인트다.
황희찬은 리그에서 2골 1도움, 리그컵에서 1도움을 기록 중이었는데, FA컵에서도 공격포인트를 추가했다.
황희찬의 올해 상승세가 가파르다.
이날 도움을 포함해 최근 3경기에서 1골 2도움이다.
최근 울버햄튼의 성적과 함께 황희찬의 경기력도 덩달아 살아나는 분위기다.
전반기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개막 19경기 무승(3무 16패) 늪에 빠졌던 울버햄튼은 20라운드에서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3-0으로 완파하고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
황희찬은 이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울버햄튼의 부진 탈출에 앞장섰다.
1-0으로 앞선 전반 31분 마테우스 마네가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차 넣었다.
황희찬이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골 맛을 본 건 지난해 8월31일 에버턴전 이후 무려 4개월 만이었다.
경기 도중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으나, 다행히 큰 부상을 피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황희찬은 2023~2024시즌 공식전 13골 3도움으로 팀 내 최다 득점자로 맹활약했으나, 이후 잦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하락세를 걸었다.
지난 시즌에는 25경기에만 출전했고, 2골 1도움에 그쳤다. 팀 내 입지가 좁아지면서 온갖 이적 루머가 돌았다.
설상가상 올 시즌은 팀 성적까지 바닥을 치면서 상황이 더 나빠졌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올 시즌 EPL에서 가장 부진한 선수 20명을 꼽으면서 황희찬을 3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다행히 새 사령탑인 롭 에드워즈 체제에서 서서히 회복세를 보인 황희찬은 새해 들어 날카로운 발끝을 자랑하고 있다.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가 살아난 건 고무적이다.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홍명보호에도 황희찬의 부활은 간절하다.
황희찬은 손흥민이 미국 프로축구 로스앤젤레스FC(LAFC)로 떠난 EPL에 남은 유일한 코리안리거다.
세계 최고 무대에서 뛰는 황희찬이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해야만, 대표팀 공격력에도 큰 보탬이 된다.
2018년 러시아,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뛴 황희찬의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아울러 황희찬이 살아나면 대표팀 '캡틴' 손흥민에게 쏠린 공격 의존도를 낮추고 득점 공식을 다변화할 수 있다.
황희찬의 부활은 여러모로 대표팀엔 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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