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지 모형 적용…담배 소송 폐암환자 81.8% ‘흡연 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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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모형 적용…담배 소송 폐암환자 81.8% ‘흡연 기인’

이데일리 2026-01-12 10:51:05 신고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담배 소송 대상자들을 분석한 결과 폐암 발생 위험의 80% 이상이 흡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예측모형을 실제 담배 소송 대상 환자에게 적용한 분석으로 흡연과 폐암 간 인과관계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의학적 근거로 주목된다.

그래픽=게티이미지


12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국립암센터 연구팀과 함께 한국 남성을 대상으로 개발된 폐암 발생 예측모형을 활용해 담배 소송 대상자들의 폐암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대상은 담배 소송에 포함된 30~80세 남성 폐암환자 2116명이다.

이번 분석에 활용된 폐암 발생 예측모형은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2013년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것으로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흡연 상태와 하루 흡연량, 흡연 시작 연령을 비롯해 체질량지수(BMI), 신체활동 수준, 연령 등 주요 위험요인을 반영해 8년 후 폐암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1996~1997년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30~80세 남성 가운데 암 과거력이 없는 대상자를 최대 2007년까지 장기간 추적 관찰해 해당 모형을 구축했다. 이후 여러 검증을 거쳐 폐암 발생 예측력이 매우 높은 모형으로 평가받아 왔다.

건강보험연구원은 이 예측모형에 담배 소송 대상 폐암환자들의 정보를 입력해 흡연이 폐암 발생 위험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폐암 발생 위험 가운데 흡연이 차지하는 비중은 81.8%로 나타났다. 폐암 발생 위험의 대부분이 흡연으로 설명된다는 의미다.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2013년 당시 연구를 수행한 남병호 박사는 “담배 소송 대상자의 BMI 등 건강지표를 활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폐암 발생위험에서 흡연이 차지하는 비율이 과소평가되었을 가능성이 있고 실제 폐암 발생에서 흡연이 차지하는 비율은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담배소송 대상 암종의 특성을 고려할 때 흡연의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소희 연세대 융합보건의료대학원 교수는 “해당 예측모형은 선암 등을 포함한 모든 폐암에 대한 발생위험을 추정한 모형”이라며 “담배 소송 대상 암종인 소세포폐암, 편평세포폐암 발생위험에서는 흡연이 81.8%보다 더 높은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연구원은 이번 분석이 담배 소송의 핵심 쟁점인 흡연과 폐암 발생 간 인과관계를 의학적으로 재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동일한 환자를 대상으로 흡연 요인을 제외했을 때 폐암 발생 위험이 크게 낮아졌다는 점에서 흡연이 주요 원인임을 수치로 입증했다는 것이다.

장성인 건강보험연구원장은 “이번 분석은 흡연의 영향을 제거하면 폐암 발생 위험이 대폭 감소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흡연과 폐암 발생 사이의 인과관계를 재입증하는 과학적·의학적 증거로서 현재 진행 중인 담배 소송 항소심에서 재판부 판단에 중요한 근거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그동안 담배회사를 상대로 흡연으로 인한 건강 피해와 사회적 비용에 대한 책임을 묻는 소송을 이어오고 있다. 결과는 오는 15일 오후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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