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 버튼 하나로 식사를 해결하는 날이 많아졌다. 남은 반찬을 다시 데우는 일도 자연스러운 풍경이 됐다. 그러나 모든 음식이 전자레인지에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특히 생선구이는 재가열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나기 쉬운 음식이다. 편리함만 보고 선택했다가 냄새와 식감에서 실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자레인지 버튼이 불러오는 생선 냄새
생선구이를 전자레인지에 넣는 순간 가장 먼저 체감되는 건 냄새다. 짧은 시간에 급격히 가열되면서 생선 속 지방이 빠르게 반응하고, 그 과정에서 조리할 때보다 더 강한 비린 향이 퍼진다. 이 냄새는 실내에 오래 남는 데다 전자레인지 내부에도 쉽게 스며든다. 그 여파로 이후 다른 음식을 데울 때까지 불쾌한 향이 이어진다.
여기에 식감 손상까지 겹친다. 전자레인지는 열이 고르게 전달되지 않는 구조라 겉면은 과하게 익고 속은 덜 데워지는 경우가 잦다. 특히 생선처럼 조직이 섬세한 식재료는 이런 방식에 더 취약하다. 수분이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살이 퍽퍽해지고, 구웠을 때 느껴지던 촉촉함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전자레인지를 완전히 피하기 어렵다면 방법을 바꾸는 게 낫다. 생선구이를 그대로 접시에 올려 가열하는 방식은 피한다. 키친타월이나 종이포일로 감싸 수분이 급격히 날아가지 않도록 막아준다. 접시 한쪽에 물을 소량 담아 함께 넣는 방식도 쓰인다. 내부 습도가 유지돼 살이 마르는 현상이 줄어든다.
출력은 강하게 하지 않는다. 짧은 시간으로 나눠 여러 번 데우는 방식이 낫다. 한 번에 가열하면 겉면만 빠르게 달궈지고 속은 차갑게 남는다. 중간에 한 번 뒤집어 주면 열이 비교적 고르게 퍼진다. 뚜껑이나 전용 커버를 덮으면 내부 오염과 냄새 확산도 줄일 수 있다. 지방이 많은 생선은 특히 주의한다. 고등어류는 전자레인지 가열 시 냄새가 더 강하게 퍼진다. 이런 경우 밥과 함께 먹거나 국물 요리에 넣어 온도를 낮춰 먹는 방식이 부담이 덜하다. 완벽하진 않지만, 아무 대비 없이 데우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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