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 글로벌 식량 가격이 넉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국내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오름세를 이어가며 체감 물가 부담은 쉽게 완화되지 않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12월 세계식량가격지수(2014~2016년 평균=100)는 124.3으로, 전달(125.1)보다 0.6% 하락했다.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글로벌 식량 가격은 완만한 안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는 유제품과 육류, 유지류 가격이 하락한 반면 설탕과 곡물 가격은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세계식량가격지수는 2.3% 낮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유제품 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4.4% 하락했다. 버터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전지분유 가격도 하락했다. 탈지분유와 치즈 가격 역시 소폭 내렸다. 육류 가격지수도 1.3% 하락하며 소고기와 닭고기, 돼지고기 가격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다만 국제 소고기 가격은 수요 강세 영향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곡물 가격지수는 1.7% 상승했다. 흑해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이 밀 가격을 끌어올렸고, 설탕 가격지수도 브라질 남부 지역의 설탕 생산 감소 영향으로 전달 대비 2.1% 상승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글로벌 식량 가격은 여전히 상승 흐름이다. 2025년 연간 평균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7.2로, 2024년보다 4.3% 높았다. 유지류와 유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고 육류 가격도 상승했다. 설탕과 곡물 가격은 연간 기준으로는 하락했다.
문제는 글로벌 식량 가격 안정 흐름이 국내 물가로는 아직 충분히 전이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7로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전년보다 2.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원재료 가격과 환율, 인건비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식량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먹거리와 생활 물가 전반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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