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기술력을 알리는 자리를 넘어 한미약품 대사질환 파이프라인의 실질적인 경제적 가치를 평가받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
11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JPM 프레젠테이션의 핵심으로 MSD가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 2b상 진행 현황과 향후 일정을 어떻게 언급할지가 꼽힌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지난달 29일 임상 2b상을 종료하고 현재 데이터 분석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투자자와 빅파마가 집결하는 JPM에서의 언급은 해당 파이프라인이 MSD의 차세대 핵심 먹거리임을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품질 보증 효과가 있다. 글로벌 제약사가 JPM에서 비중 있게 다루는 것 자체로 임상 데이터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지난 2020년 8월 총 계약 규모 8억7000만달러(약 1조1500억원)에 MSD로 기술 수출된 한미약품의 핵심 자산이다. 앞서 임상 2a상에서 투여 24주 차에 간 지방량을 72.7% 감소시키며 유사 계열인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성분)의 42.3% 대비 높은 효능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는 근거가 됐다.
연내 2b상 데이터 확인 및 3상 진입이 가시화될 경우 한미약품은 수천억원 단위의 단계별 마일스톤 수령을 통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MASH의 근본 원인이 비만과 대사 질환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 기대감은 곧 한미약품이 보유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기반 대사질환 플랫폼’에 대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미약품은 에피노페그듀타이드와 동일한 GLP-1 기술 기반의 한국인 맞춤형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발표된 국내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에페글레나타이드는 40주 투약 시 -9.75%에 달하는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 출시 5년 내 국내 시장 점유율 2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외국산 치료제가 주도하는 국내 비만 시장에서 가성비와 공급 안정성을 무기로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이밸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에 따르면 올해 12억5600만 달러(약 1조8000억원) 수준인 MASH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30년 92억5500만달러(약 12조8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JPM은 글로벌 빅파마의 중장기 전략이 공개되는 자리인 만큼 여기서 확인될 파트너사의 긍정적 시그널은 향후 데이터 발표와 마일스톤 수령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